모바일 퍼블리싱…개발사 유치 경쟁 치열

일반입력 :2012/07/04 08:37    수정: 2012/07/04 09:47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퍼블리싱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민간 업체뿐 아니라 정부 기관도 퍼블리싱에 주도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그만큼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개발사(자) 모시기에 바쁜 모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큰 업체들이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작은 업체에 구애를 보내고 있다. 일각에선 모바일이 가져온 갑을 역전 현상이란 표현도 내놓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는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2차 사업’이다. 지난 1차 사업과 달리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직접 퍼블리싱 사업자를 선택한다.

뿐만 아니라 개발사들은 제작비 지원과 함께 세계로 출시되는 사업 성격에 따라 현지화, 번역, 테스트, 마케팅 등의 업무를 지원받는다. 지원 금액도 1차 사업보다 20억원 증가한 7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5:5 비율의 수익 분배 관행을 개발사에게 80% 비중을 둔 부분도 눈길을 끈다.이에 진흥원 관계자는 “이전에는 모바일 게임 개발 환경 자체가 퍼블리셔한테 종속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며 “이제는 유통보다 콘텐츠가 우수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분위기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즉 모바일 게임 시장은 커졌는데 우수한 품질의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부족해진 상황이란 설명이다. 때문에 진흥원은 콘텐츠 개발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기관이 주도하는 움직임처럼 민간에서도 개발사 처우가 개선된 편이다. 특히 SK플래닛이 외부로 밝힌 계획을 주목할 만하다.

모바일 게임 유통 사업에 뛰어든 이통사 계열사는 자체 SK플래닛 브랜딩 파워를 늘리는데 노력할 뜻을 내비쳤다. 피처폰 시절의 이통사로서 힘의 우위를 내세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한 개발자는 “경쟁 이동통신사에 있는 유사한 콘텐츠를 갖추고 싶어하는 것이 통신사들의 최근 자세”라며 “퍼블리싱 사업을 하는 이통사가 콘텐츠를 갖추려다보니 개발사 쫓아다니는 현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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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경쟁 통신사에 A 게임이 인기를 끈다면 다른 개발사를 구해서라도 A 게임과 유사한 콘텐츠를 하루 빨리 서비스해야 한다는 것이 이통사의 최근 흐름이다.

기존 게임 전문 퍼블리셔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개발자는 “최근 농장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나서 어떤 이통사 플랫폼이나 대형 퍼블리셔 업체 가운데 농장 게임 하나 없는 곳이 없다”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