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콘텐츠 LTE…“생활이 바뀐다”

일반입력 :2012/06/29 14:55    수정: 2012/06/29 17:27

김태정, 정윤희 기자

이동통신 시장에 롱텀에볼루션(LTE)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7월 첫 서비스 시작한 후 약 1년 만에 가입자 수가 64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가입자의 약 5분의 1을 웃도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1천500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LTE폰을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히 휴대폰 인터넷 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니다. 초고속 모바일 통신망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 서비스 등이 모습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른 국가 경제적 파생효과는 ‘천문학적’ 수치라는 것 외에 예측조차 어렵다. 바야흐로 ‘LTE 경제’를 논해야할 때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미국 버라이즌에 이어 세계 2위 LTE 사업자 자리를 꿰찼다. 일각에서는 인구대비 LTE 가입자 비율로 따지면 세계 1위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LTE 2.0’을 선언하며 SK텔레콤을 비롯,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LTE 종주국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이달 기준 SK텔레콤 LTE 가입자는 340만명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700만명, 내년에는 1천300만명, 오는 2015년까지 2천100만명의 가입자를 모을 것으로 기대했다.

배준동 SK텔레콤 사업총괄은 “고품질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생활 밀착형 LTE 연계 서비스, 기업 고객 생산성 향상 솔루션 등 LTE 서비스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자신했다.

■LTE 2.0, 속도-콘텐츠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실제로 SK텔레콤의 LTE 마케팅을 살펴보면 핵심 키워드가 대부분 콘텐츠다. 즐긴 콘텐츠가 풍성하지 않다면 LTE의 빠른 속도가 힘을 잃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교육과 가정, 여가, 직장 등 고객생활과 밀접한 분야와 연동한 모바일 라이프 제공에 LTE 전략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LTE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고 통신사들 간의 커버리지 경쟁이 일단락되면서 콘텐츠를 통한 차별화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LTE 대중화에 대비해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신설, 고객사용 성향을 분석해 준비해 온 ‘생활가치 혁신 프로그램’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넥슨, 네오위즈인터넷, NHN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LTE를 통한 고용량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을 준비해왔다. 이미 ‘카트라이더 러쉬+’(넥슨)와 ‘제네시스’(디펫7) 등 인기 게임을 할인된 전용 요금제로 제공 중이며 내달 중 ‘블루문’(네오위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멀티미디어 이용자들을 위한 ‘프리 T 라이프 팩’ 요금제는 콘텐츠 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를 묶어 70% 할인하는 상품으로 가입자 모으기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음악 스트리밍 무제한과 TV 다시보기 할인 등에 면밀히 신경을 썼다.

만 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팅 라이프 팩’은 청소년들이 언제 어디서나 LTE를 통해 편리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T스마트러닝의 영어 멀티미디어 학습, 공부의 비법 동영상 등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제휴 교육 콘텐츠 이용시 데이터 통화료를 50% 할인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이 같은 프로그램들 때문에 중소부터 대형까지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SK텔레콤과 협력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통신망 부족으로 내놓지 못한 고용량 모바일 콘텐츠가 LTE로 힘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들 업체들에게도 LTE 활성화가 대목 중 대목이다.

■“VoLTE-멀티캐리어로 LTE 혁신 선도”

SK텔레콤은 콘텐츠와 함께 LTE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1월 전국 28개시 및 13개시 주요 지역에 LTE를 1차 확대한데 이어 4월에는 94개시로 망을 확대했다. 인구 대비 99%를 커버하는 읍, 면 단위의 전국망도 이달 말 구축 완료한다.

이 과정에서 LTE 품질 향상 부문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무선 신호가 닿지 않는 건물 내나 지하 공간도 100만개의 ‘업그레이드 중계기’를 그물망처럼 설치해 차별화된 LTE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여기에 두 개의 주파수를 LTE에 활용해 속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멀티캐리어 기술도 지난달 말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멀티캐리어-캐리어 어그리게이션으로 이어지는 LTE-어드밴스드로의 진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 목표다. 멀티캐리어를 지원하는 프리미엄 중계기도 구축했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SK텔레콤 PETA 솔루션의 주요 기술인 ‘어드밴스드-스캔’과 ‘LTE 펨토셀’을 상용화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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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음성LTE(보이스오버LTE, VoLTE) 상용화가 예고됐다. SK텔레콤은 자체 VoLTE에 ‘HD보이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LTE망을 활용한 음성통화 ‘HD보이스’는 기존 3G 음성통화에 비해 2.2배 넓어진 주파수 대역폭에 고음질 음성 코덱을 사용해 실제 목소리에 가까운 또렷한 음질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과의 개방형 협력을 기반으로 LTE 서비스 혁신과 영역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고객의 모든 생활 영역에서 SK텔레콤 LTE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