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된 천리안 위성…“근무 중 이상무!”

일반입력 :2012/06/26 17:31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해양위성인 ‘천리안’이 27일로 발사 2주년을 맞았다.

방송통신위원회‧교육과학기술부‧국토해양부‧기상청은 26일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의 정지궤도 실용위성인 천리안이 매일 기상영상 170여장과 해양영상 8장 등을 지상으로 전송하며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리안은 기상영상과 해양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두 대의 고성능 카메라와 국산화에 성공한 광대역 방송통신 중계기를 탑재한 정지궤도 위성으로 2003년부터 7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 2010년 발사됐다.

우리나라는 천리안 발사로 세계 7번째 독자 기상위성 보유국이 됐으며 세계에서 10번째로 통신위성 자체 개발국의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천리안은 발사 이후 목표 위치인 동경 128.2도, 고도 3만5천800킬로미터 적도 상공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약 7개월의 운용시험 기간을 거친 후 지난해 4월부터 기상‧해양영상 및 방송통신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해오고 있다.

■해양재해‧재난 대처 강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365일 천리안의 위성상태 및 궤도 상태를 감시하며 각 기관에서 위성영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위성에 촬영임무명령을 송신한다. 이 명령에 따라 천리안은 매일 170여장의 기상영상과 8장의 해양 영상을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하고 있다.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는 천리안으로부터 받은 기상영상을 지난 2년간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일기예보에 활용하고 국내외 유관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시간 방송중이다.

이에 따라 단시간에 발생하는 돌발성 호우나 한반도에 접근하는 태풍의 감시 및 분석능력이 강화되었으며 항공, 농업, 해양 등 각 분야의 요구사항에 맞는 특화된 형태의 자료를 군기관, 방송국, 재난안전기관 등 19개 유관기관에 제공해 활용하고 있다.또한 5개국 해외 기상청 등에서 자체적으로 천리안 기상영상 수신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으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 스리랑카 기상청에 천리안 기상영상 수신시스템을 지원해 아‧태평양지역 기상위성 활용 리더십 강화에 힘쓰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위성센터에서는 천리안으로부터 실시간 자료를 수신한 후 해양위성자료 활용 극대화를 위해 신뢰성 있는 분석 자료를 생산하고, 한반도 연안 해양환경 감시와 연구 등에 활용 중이다.

아울러, 정지궤도 해양위성 종주국으로써 NASA, ESA, JAXA를 비롯한 세계 39개국의 사용자에게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독자 개발한 천리안 해양자료처리시스템을 제공해 국내외 연구자들이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해양재해 발견 시에는 국립해양조사원, 해경, 해군 등 관련기관에 즉시 통보해 자연 재해‧재난에 조기 대응토록 하고 있다. 향후 해양위성자료의 현업 활용을 강화하기 위해 수치모델과 연계하여 어장정보, 해양이변 감시 등 실생활에 필요한 해양예측자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Ka대역 주파수 이용‧전송기술 검증시험 활용

방통위와 ETRI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천리안 통신 탑재체를 활용해 그동안 이용되지 않았던 Ka대역(상향 29.6∼30㎓, 하향 19.8∼20.2㎓)의 주파수 이용과 전송기술 검증시험을 2년에 걸쳐 실시해오고 있다.

방통위 측은 “정부부처, 공공기관, 산업체, 대학 등 8개 기관을 통한 기술검증을 해오고 있다”며 “강우에 따른 전파신호 감쇠정도, 기상정보 및 재난 재해 정보전달, 영상정보 전달 등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방통위와 ETRI는 천리안 발사 2주년을 기념해 27일 국내 위성 전문가, 일반인 등 100여 명을 대상으로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천리안 통신 위성 활용 현황, 공공서비스 활용결과와 기술검증 활용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천리안은 앞으로 남은 5년의 임무수명 동안 한반도 상공을 지키며 국내 기상‧해양관측, 통신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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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의 수명이 종료되는 2017년 이후의 후속 임무 수행을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해 국토해양부, 환경부, 기상청이 공동으로 기상, 해양, 환경관측을 위한 정지궤도복합위성을 개발 중에 있다.

방통위 측은 “천리안 개발로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주도로 개발하고 있으며, 기상예보 정확도 제고, 해양․환경 감시, 기후변화 및 재난재해 대응 등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