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개발 통신위성 ‘천리안’ 임무 시작

일반입력 :2011/04/18 13:03    수정: 2011/04/18 14:04

김태정 기자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통신위상 천리안이 발사 8개월만에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방송통신위원회가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중국, 캐나다, 이스라엘, 인도에 이어 세계 10번째로 통신위성의 독자 개발과 활용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지난해 6월27일 남미 기아나에서 발사된 천리안 위성은 우주환경에서의 동장상태 점검과 지상시스템 구축 등의 준비를 마무리했다.

천리안을 본격 가동하면서 우리나라는 재난위성통신망 서비스 등 위성방송통신 서비스와 위성 장비 개발에 박차를 더해 위성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그간 국내 위성장비 제조업체들은 장비 개발시 실험위성이 없어 외국 위성을 빌리거나 시뮬레이션 수준에서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었다.

앞서 지난 3월 방통위는 공모를 통해 기상청, 소방방재청, KT스카이라이프, 한세대학교 등 8곳을 천리안 활용기관으로 선정했다.

기상청은 실시간 지진 관측 자류 수집과 해양기상정보 전달, 소방방재청은 재난 현장 영상 전송에 천리안 위성을 활용할 계획이다. 두 기관 모두 내년부터 공공망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위성방송업체인 KT스카이라이프는 천리안이 확보한 'Ka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 3D 및 UHD(초고화질) 위성방송 서비스 준비한다.

이번 서비스 개시는 세계적으로 Ka대역을 이용한 방송통신서비스가 증가하는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동안 위성방송통신으로 주로 사용되었던 Ku 대역(12㎓/14㎓)이 포화됨에 따라 세계 각국은 Ka 대역(20㎓/30㎓) 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과 주파수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김정삼 방통위 주파수정책과장은 “이번 천리안위성이 확보한 Ka대역 주파수를 통해 초고주파 부품 및 전송시스템 등 관련 기술의 확보뿐만 아니라 3DTV 및 UHDTV와 같은 실감형 위성방송통신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천리안 통신위성 홈페이지(http://coms.etri.re.kr)를 두고 통신위성 시스템의 활용 신청을 상시 접수받아, 지속적으로 천리안 통신위성 활용기관을 선정 및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