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직원, 이용자와 실랑이…왜?

일반입력 :2012/06/20 13:52    수정: 2012/06/20 14:42

김동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커뮤니티 매니저 바시옥(Bashiok)이 한 이용자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는 다음날 꼬리를 내렸다.

지난 19일 유튜브에는 디아블로3(이하 디아3)의 하드코어 모드 ‘불지옥’ 디아블로를 잡는 영상이 올라왔다. 하드코어 모드는 한 번 캐릭터가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캐릭터를 성장 시켜야하는 일종의 마니아 모드다.

불지옥은 게임 내 최고 레벨이다. 일반 이용자들은 액트 하나를 완료하는데도 수십 번은 사망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여기에 한 번 사망하면 캐릭터가 사라지는 하드코어 모드로 불지옥 난이도를 즐기는 것은 웬만한 노력이 아니면 어렵다는 평가다.

19일에는 하드코어 모드로 불지옥 디아블로를 잡는 이용자가 나왔다. 기존에 불지옥 디아블로가 잡히는 일은 많았지만 하드코어로 잡힌 건 게임 출시 이후 전 세계 최초다. 이에 많은 이용자들이 칭찬을 하고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여기에 찬물을 끼얹은 사람이 나왔다. 바로 논란의 주인공인 블리자드 커뮤니티 매니저, 바시옥이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당신들은 저장면이 정말 최초의 하드코어 불지옥 클리어라고 생각하는거야? 웹캠 장난은 그만두는게 좋아”라고 비아냥 거렸다.

이에 몇몇 이용자들은 그에게 “그럼 세계 최초가 아니라는 데이터가 있나?” “그렇다면 해당 데이터를 우리에게 보여달라” “그럼 하드코어 불지옥 보스 킬 최초는 누구냐?” 등의 글을 남기며 그의 행동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바시옥은 “우리는 최초의 데이터를 수집, 발표하지 않는다. 그냥 그 정보가 처음 공개됐다고 사람들이 이렇게 들뜬 게 신기할 뿐이야”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계속되는 이용자들의 반박글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이용자가 힘들게 자신들의 게임을 완수하고 기뻐한 것을 비아냥거린 이 글은 블리자드 홈페이지 및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빠르게 번지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 특히 이 글을 본 최초의 킬 이용자는 매우 큰 실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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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는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 드린다. Kripp과 Krippi는 전 세계 최초로 하드코어 디아블로를 사냥한 이용자입니다. 축하합니다”라며 자신의 오만한 행동에 대해 정식 사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용자들은 입을 모아 바시옥을 질타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블리자드측의 공식 징계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바시옥은 이전에도 여러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