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피스(Surface)'라는 자체 윈도8 태블릿과 그에 특화된 커버형 키보드 '터치 커버(Touch Cover)'를 공개했다. 터치스크린 덮개를 자판으로 쓰는 발상의 전환을 선보인 것이다. 현재 태블릿 시장 점유율 선두인 애플 아이패드와 맞붙을 전망이다.
주요 외신들은 MS가 지난주 예고한대로 18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미디어 행사를 생중계하며 관련 소식을 쏟아냈다.
MS는 시연 행사와 함께 서피스 태블릿 티저사이트(http://www.microsoft.com/surface/en/us/default.aspx)를 열고 시연 영상과 일부 제품 이미지를 게재했다. 현지 행사장에서와 달리 세부사양을 제공하지 않고 가격도 언급하지 않는다.
■서피스 태블릿, 사양은?
스티븐 시놉스키 MS 윈도 및 윈도라이브 사업부 총괄 담당 사장은 '베이퍼맥(VaporMg)'이라는 새로운 주조기법으로 마그네슘 재질을 두른 멀티터치 태블릿을 시연했다.
그 단말기에는 코닝사 고릴라글래스2 강화유리를 붙인 디스플레이와 USB2.0포트, 전후면 카메라와 HDMI 출력단자가 달렸다. 9.3mm두께에 1.5파운드(약 680g)무게로 소개됐다.
현재 소개된 서피스 태블릿은 x86 계열인 인텔 아이비브릿지 i5 프로세서를 품고 '윈도8 프로' 운영체제(OS)를 돌린다. 화면 해상도는 1920x1080화소다. 엔비디아 ARM 코어텍스 칩을 담아 '윈도RT'를 탑재한 버전도 향후 등장할 예정이다.
ARM기반 윈도RT 버전 서피스는 향후 윈도8 출시에 맞춰 32GB와 64GB 저장장치를 달고 등장할 예정이다. 그 가격은 ARM 기반 태블릿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언급됐다.
아이비브릿지 i5 기반 윈도8 프로 태블릿은 약 3개월 뒤 64GB와 128GB 저장공간을 지원하는 모델로 '울트라북PC'에 견줄만한 가격대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날 시연된 서피스는 디지털잉크를 지원하고 PDF 뷰어로 쓸 수 있으며 여러 문서형식도 다룬다. 일종의 펜 형태 입력장치인 디지타이저도 활용 가능하다.
무성했던 소문대로 MS가 이 단말기를 직접 제조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MS는 생산에 협력한 제조사를 밝히지 않았고 단말기 테두리와 액세서리 스탠드 뒷면이 윈도 로고로 장식돼 회사 고유 디자인이란 점이 부각됐다.
■태블릿 커버+노트북 키보드
MS가 서피스 태블릿과 함께 선보인 액세서리는 터치스크린 덮개다. '터치 커버'라 명명된 이 덮개는 태블릿 단말기에 자판 입력을 지원해 아이패드로 익숙해진 '스마트커버'와는 차이가 크다.
멀티터치 기능을 내장한 터치 커버는 노트북 키보드를 태블릿 덮개에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 사용자는 커버를 서피스와 연결했을 때 화살표 글쇠를 포함한 데스크톱용 키보드로 쓸 수 있다. 커서 조작을 위한 노트북의 터치패드 역시 쓸 수 있다.
애플 스마트커버와 닮은 특징으로, 타이프커버를 연결할 때 단말기를 켜고 끄는 동작도 지원한다. 아이패드용 커버처럼 접착용 자석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태블릿용 자판 입력을 터치스크린이 아니라 물리적 키보드에서처럼 할 수 있는 '타이프커버'도 소개됐다. 트랙패드와 함께 키입력시 눌리는 느낌을 제공하지만 단말기 휴대시 느껴지는 두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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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전까지 '서피스'는 MS가 만들어온 대형 테이블 컴퓨터만을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마찬가지로 윈도 계열 OS 기반이지만 그 서피스는 디지털사이니지 또는 기업내 다인용 협업 도구 성격이 강했다. 테이블컴퓨터 서피스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생산됐다.
해당 이름을 계승한 태블릿 단말기를 어느 제조사와 협력해 만들 것인지, MS가 자체 브랜딩을 이어갈 것인지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