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가전매장 늘어난 이유 보니...

일반입력 :2012/06/18 17:43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이 저마다 직접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익 극대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애플 등 국내외 주요 가전 IT 기업들이 직접 판매가 가능한 매장 수를 대폭 늘리고 내부 단장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국내 대표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매장 수를 대폭 늘렸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는 지난 3월에만 인천 논현점, 부산 사하역점, 건대점, 군산점, 대구 동성로 2호점, 안산 고잔점 등이 문을 새롭게 열었다. LG전자 역시 매장 늘리기에 팔을 걷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550여개의 베스트샵 매장을 운영중이며 장기적으로 꾸준히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프라자와 베스트샵은 국내 가전 유통 지형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미친다.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의 실적이 삼성과 LG의 내수 판매량 지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내홍을 겪고 있는 것도 이같은 결정을 하계된 계기가 됐다.

대형마트 한 벤더 관계자는 “하이마트나 전자랜드와 같은 국내 가전 양판점들이 매물로 나온 상태에서 대형마트와 연결되는 분위기라 제조사 입장에선 가전 유통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 절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판매량뿐만 아니라 가격 결정권, 제품 공급 주도권 등을 유지하기 위해 직판 매장을 통한 영향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블랙리스트 제도 시행에 따른 휴대폰 판매 강화도 눈여겨 볼 점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프라자와 별도로 지난해부터 삼성 모바일샵까지 함께 챙기고 있다. LG전자는 별도 매장이 내놓은 상황은 아니지만 베스트샵 내에 직영점이나 위탁 매장이 늘고 있다.

IT 액세서리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 모바일샵은 지난해부터 휴대폰 매장에 필수로 따라다니는 스마트폰 케이스, 이어폰 발주량이 컸다”며 “LG전자도 베스트샵 입점 매장을 중심으로 액세서리 발주량 주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가전업체는 판매량 극대화보다는 브랜드 이미지와 신제품 알리기에 적극 힘을 쏟고 있다. 매장 자체가 홍보 수단으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소니는 지난주 새단장을 마친 소니스토어 압구정 본점을 통해 이미지 변화를 강조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기본 블랙, 화이트 위주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화사하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밝은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지난해 4월 미국 로스엔젤레스 매장을 시작으로 기존 오프라인 매장 ‘소니스타일’을 ‘소니스토어’로 바꿨다. 당시 소니는 이 매장을 두고 “소니 매장의 청사진을 확립하는 의미있는 곳”이라며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전세계 매장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애플은 국내서 판매 대행 사업자를 두고 유통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판매 대행 사업자는 애플프리미엄리셀러(APR) 매장을 계속 늘리며 브랜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애플은 시기별로 제품 집중 전략도 펼친다. APR 사업자들은 제품 출시에 따라 봄에는 아이패드, 가을부턴 아이폰 판매와 홍보에 힘쓴다고 입을 모았다. 한 APR 관계자는 “맥북 신제품 출시에 따라 올 여름은 PC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