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준비한 윈도8 태블릿은 미국 서점체인 반즈앤노블과 협력해 선보이는 것이란 루머가 나왔다. MS가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행사를 통해 자체 제작한 윈도8 태블릿을 선보인다는 루머는 사실로 굳어진 모습이다.
영미권 주요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근거로 LA에 등장할 MS 자체 태블릿이 반즈앤노블과 손잡고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졌다고 전한 IT블로그 테크크런치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지난주 업계는 MS가 18일 미국 LA에서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비밀스러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연내 출시를 예고하고 한창 개발해온 차세대 윈도 운영체제(OS) '윈도8' 기반 태블릿 단말기가 그 주인공일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다.
새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MS가 반즈앤노블과 손잡고 선보일 윈도8 태블릿은 전자책 서비스와 X박스 스트리밍에 기반한 멀티미디어 경험을 함께 제공할 전망이다. 이는 애플 아이패드와 아마존 킨들파이어 단말기와 맞붙을만한 특징을 품었다는 얘기로 읽힌다.
실제로 아이패드는 '아이북스'와 아이튠스 스토어를 통해 유료로 전자책 콘텐츠와 각종 음악과 영상물을 제공중이다. 킨들파이어 역시 프리미엄 계정 '아마존 프라임' 사용자들에게 대량의 전자책 콘텐츠와 비디오스트리밍을 서비스한다. 특히 아마존과 반즈앤노블은 지난해 10월중순께 DC코믹스의 디지털판 그래픽노블 여러건에 대한 독점공급 거래 건으로 시비한 이력도 있어 기존 경쟁 틀을 이어갈 여지가 많다.
MS와 반즈앤노블은 이미 지난 4월 협력 소식을 알렸다. MS가 반즈앤노블의 전자책 서비스 누크 디지털과 대학 부문 사업에 초점을 맞춘 그 자회사에 3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반즈앤노블이 누크 디지털 북스토어를 윈도8 OS용 스토어에 실어주기로 약속한 게 그에 상응하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 온라인 IT미디어 이위크는MS가 선보일 윈도8 태블릿이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윈도RT 단말기로 '시제품(Technology Prevew)' 성격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이는 해당 기기가 x86 기반 윈도8과 달리 데스크톱용 프로그램을 돌릴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경우 아이패드, 킨들파이어와 나란히 일반 사용자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콘텐츠 중심의 정면승부를 펼치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전혀 색다른 시각도 있다. 지난주 미국 지디넷의 MS 전문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MS가 선보일 자체 태블릿이 반드시 윈도8을 품었으리란 보장은 없지 않느냐는 의문을 던졌다.
그에 따르면 MS가 자체 브랜드를 내건 단말기에 대해 'MS 태블릿'이라고만 표현했지 윈도8이나 윈도RT 기반이라는 암시는 전혀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해당 태블릿이 스마트폰 OS인 윈도폰이나 임베디드 OS인 윈도 임베디드 시리즈를 탑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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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MS와 반즈앤노블이 협력 소식을 알릴 당시 또다른 지디넷 블로거 제이슨 펄로우는 누크 디지털 서비스용 플랫폼이 윈도폰8 '아폴로'일 여지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MS가 해당 단말기를 킨들파이어 등의 경쟁상대로 배치할 생각이라면 굳이 윈도RT 아닌 OS를 쓸 이유는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MS 행사는 현지기준 18일 오후4시부터 시작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19일 오전8시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