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비밀리에 시험 중인 무인 우주비행선이 469일 간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미 공군은 16일(현지시간) 무인 우주비행선 X-37B가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5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X-37B는 당초 비행 예정 시간인 270일을 훌쩍 넘겨 지구 궤도에 머물면서 미 공군의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
이 비행선은 보잉의 방위사업본부인 ‘팬텀 웍스(Phantom Works)’가 개발 제작한 것으로 X-37B는 당초 나사와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 미 공군의 궤도시험기(Orbital Test Vehicle, OTV) 프로그램에 사용됐다.
원격 종되는 X-37B는 전장이 약 8.8m, 폭 4.5m 가량으로 우주왕복선의 축소판 형태로 제작됐으며 날개가 있어 우주에서는 우주비행선이 되고 대기층에서는 일반 비행기가 돼 활주로에 착륙할 수 있다. 재사용이 가능하고 픽업트럭 화물칸 크기의 화물적하 공간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탑재장비와 임무는 철저히 베일에 쌓여있다.
관련기사
- 아리랑 3호, 우주에서 보낸 영상 ‘첫공개’2012.06.17
- 美공군 우주펜스로 우주쓰레기 공포 해결2012.06.17
- 첫 민간우주선 ISS공급화물 무엇?2012.06.17
- 첫 민간우주선 드래곤, 우주정거장 도킹 성공2012.06.17
공군에 따르면 올 연말께쯤 새로운 OTV 프로그램이 가동될 예정이다. X-37B의 새로운 임무가 무엇일지에 대해서는 비밀에 부쳐졌다. 일각에서는 군사 목적의 정찰 카메라나 첩보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예민한 물질이나 장비에 우주환경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반응을 분석하기 위한 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X-37B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1999년 시작돼 현재까지 2번의 시험비행을 마쳤지만 현재까지 X-37B의 목적과 실체는 완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X-37B가 우주에서 적대국의 위성을 감시하거나 대기권에서 지상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극비 군사무기일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