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PC용 스카이프 일제 업데이트…왜?

일반입력 :2012/06/16 19:09    수정: 2012/06/17 14:27

윈도, 맥, 리눅스용 인터넷전화(VoIP)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새버전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데스크톱용 스카이프가 윈도 기반 5.10 버전, 맥에서 돌아가는 5.8 버전, 리눅스용 4.0 버전으로 한꺼번에 업데이트된 것이다.

외신들은 지난 14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 데스크톱 운영체제(OS)마다 내놓은 최신 스카이프 앱에서 달라진 점들을 소개했다. 특히 몇년째 방치되다시피했던 리눅스용 스카이프 새 버전은 등장 자체도 뜻밖이라고 지적했다.

리눅스용 스카이프 개발 속도는 이번 4.0 정식판이 나오기 전까지 다른 데스크톱OS 버전에 비해 굼뜨게 비쳤다. 지난해 4월 나온 2.2 베타가 마지막이었고 3.0 버전은 아예 나오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해 4월 윈도용 스카이프 5.9 버전과 맥용 스카이프 5.7 버전이 정식 공개된데 이어 지난달 맥용, 이달초 윈도용 핫픽스가 적용된 것과 대조적이라 눈에 띈다.

■리눅스용 스카이프 4.0 변화는

리눅스용 스카이프 4.0 버전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서비스 품질 등 4가지 주요 변화와 소소한 기능개선을 포함한다.

주요 변화로는 사용자가 통합된 프로그램 창 안에서 모든 대화창을 쉽게 지켜볼 수 있게 바뀐 '대화 보기'와 새로운 '통화 보기' 화면, 향상된 음성 및 영상 통화 품질과 더 많은 카메라 지원 등이 꼽힌다.

소소한 기능개선점에는 대화 동기화, 새 상태표시 및 이모티콘, 스카이프 주소록 프로파일에서 전화번호 보기와 저장 기능, 리눅스용 스카이프 프로그램이 꺼뜨려지거나 멈추는 빈도 완화, 빨라진 대화 내역 읽어오기, 체코 및 노르웨이 언어 지원 추가 등이 언급됐다.

MS는 사용자들이 갓 공개한 스카이프4.0 버전을 처음 실행할 때 기존에 얼마나 긴 대화내역을 저장했느냐에 따라 몇 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32비트 또는 64비트용 우분투10.04, 데비안6.0 배포판과 32비트용 페도라16, 오픈수세12.1 버전을 공식 지원한다. 필수적인 패키지는 Qt 4.6.0, D-Bus 1.0.0, libasound2 1.0.18이며 선택적으로 PulseAudio 1.0과 BlueZ 4.0.0을 추가할 수 있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내 경험상 그보다 나중에 나온 우분투 또는 관련 리눅스 배포판에서도 작동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MS, 스카이프에 대화 광고 추가

그런데 MS는 3가지 PC 플랫폼용 스카이프 새 버전을 선보이기에 하루 앞서 '대화 광고(Conversation Ads)'라는 새 광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대화 광고는 사용자가 스카이프 음성전화 기능으로 무료 서비스를 쓸 경우 통화상대를 표시하는 창에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용자들은 스카이프 서비스에 정액제 가입이나 선불 크레딧을 충전하지 않았을 때 광고를 보면서 전화를 하게 됐다는 얘기다. 다만 영상전화 기능을 쓸 땐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 9월 윈도용 스카이프 5.6 버전을 공개하면서 일부 사용자들에게 보일 수 있다고 예고한 '통화중 광고'를 전면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화 광고에 노출되는 콘텐츠는 사용자와 그 지인 그룹이 관심을 가질만한 로컬 브랜드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MS가 데스크톱 OS 각각에서 돌아가는 스카이프 앱을 일제히 내놓은 시점은 이 대화광고 프로그램을 본격화한지 하루만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등장한 리눅스용 스카이프를 제외하면 새 버전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윈도용 스카이프 5.10 버전은 주소록과 관심연락처 디자인이 바뀌었고 페이스북과 스카이프 지인들을 한 목록으로 보게 된 것, 맥용 스카이프 5.8 버전은 연락처 등록요청 명단을 확인해 관리하는 기능과 단순화된 제어판을 포함한 UI 디자인 변경, 자동업데이트와 iOS 화상통화 지원 등이 추가된 것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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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몇달만에 큰 기능변화없이 윈도, 맥용 스카이프 새버전을 내놓고 몇년간 소홀했던 리눅스용 스카이프까지 만든 배경은 함께 준비해온 대화 광고 프로그램을 더 많은 사용자들이 접하도록 유도하려는 뜻으로 비친다. 최근 스카이프 지원 플랫폼을 늘리려는 MS 움직임이 이를 방증한다.

회사는 지난 1월말 구인공고를 통해 윈도 메트로기반 스카이프 앱개발자를 찾기 시작했고 지난 4월에도 웹앱 형태의 스카이프 서비스를 만들 사람을 뽑는다고 알렸다. 같은달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차세대 휴대용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비타 단말기용과 MS 윈도폰용 스카이프 앱도 정식 공개됐다. 최근 유출된 윈도폰8 코드명 '아폴로' 버전에서는 OS에 더욱 통합된 형태로 이용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