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 사형 선고에 누리꾼 반응은

일반입력 :2012/06/15 12:16

정현정 기자

수원 여성납치 살해범 오원춘㊷에 사형이 선고된 가운데 누리꾼들의 공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5일 수원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이동훈)는 20대 여성 납치 및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원춘이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면 관계가 없는 피해자를 계획적이고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했다”며 “우리사회의 근간을 저해하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반성의 기미나 개선의 여지가 없어 사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지난 4월 1일 오후 10시50분경 집 앞을 지나가던 A(28·여)씨를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에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죄책감이나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오원춘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사형선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 누리꾼들은 “얼마만의 제대로 된 판결이냐”며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사형이 선고돼도 사실상의 형 집행은 어렵다는 점에서 격분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집행도 안하면서 선고만 내리면 뭐하나”, “빨리 집행해야한다”, “인간으로서 못할 짓을 했는데 말뿐인 사형선고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인육 공급책 논란에 대해서도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 대해 철저한 조사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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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법원이 선고공판 과정에서 몇 가지 이유를 들어 “피고인이 계획적이고, 잔인하게 살해한 것은 성폭행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불상의 용도로 시신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봄이 상당하다”며 오원춘 인육제공설이 상당부분 신빙성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은 “오원춘 사건을 재조사하고 인육밀매 조직을 밝혀내야 한다”, “철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 “판결문에서도 인육 공급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렇게 마무리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