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운동장 김여사’ 누리꾼 분통

일반입력 :2012/04/23 17:20    수정: 2012/04/23 17:43

전하나 기자

학교 운동장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블랙박스 동영상이 인터넷 사이트와 SNS등을 통해 퍼져 나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해자 남편과 딸의 신상 정보가 공개돼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2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약 30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동영상에는 지난 21일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여성 운전자가 우산을 쓰고 있는 학생을 인지하지 못하고 돌진해 벌어진 사고 장면이 담겨 있다.

피해 학생은 앞 차량과 가해 차량 사이에 끼어 그대로 실신했고 이를 발견한 다른 학생이 빨리 차를 빼라고 신호를 보냈지만 가해 운전자는 소리만 지를 뿐 아무런 사고 대처를 하지 못했다. 결국 뒤늦게 사태를 알아챈 앞차의 운전자가 차를 빼기 위해 차에 올라타면서 영상은 끝난다.

이러한 사건의 전말이 알려지게 된 것은 남편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올린 글 때문이다. 이 누리꾼은 “집사람이 아이를 데리러 갔다가 사고를 냈다. 블랙 박스 영상을 보니 속도는 빠르지 않은데, 차량에 부딪혀 학생이 많이 다쳤더라. 보험사 직원은 피해자 측과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조언 부탁한다”는 요지의 글을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남겼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가해 운전자의 미숙한 대처보다 남편의 태도를 문제삼고 나섰다. 사람을 크게 다치게 해 놓고도 오로지 자기 가족의 입장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피해 학생은 현재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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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흥분한 누리꾼들은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운동장 김여사’라는 이름으로 퍼다 나르기 시작했고 이는 삽시간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됐다.

현재 가해 운전자의 남편이라고 밝힌 이가 정식으로 사과문을 올리며 자신의 글을 삭제한 상태지만 인터넷 상의 공분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해자 남편과 딸의 신상 정보를 인터넷 상에 노출하는데 이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