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몰려드는 인재에 '즐거운 비명'

일반입력 :2012/06/14 10:21    수정: 2012/06/14 10:50

송주영 기자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상반기 중 인력채용에 작년의 2배나 되는 인력이 몰려왔습니다. 해외 유명 대학 석박사급 고급 인력 지원도 40%나 늘었어요. 과거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지요.

김정수 SK하이닉스 IR/PR그룹장(상무)는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한 젊은 구직층의 인지도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채권단의 관리를 받던 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뒤 SK하이닉스로 바뀐뒤 가장 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지원열기인 셈이다.

10년 채권단 아래의 설움을 끝낸 SK하이닉스는 대외 이미지까지 개선되면서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며 한껏 기대하고 있다.

14일 SK하이닉스는 SK그룹 인수 후 4개월 동안의 큰 변화로 대외 신인도 개선과 함께 상반기 채용에 쏠린 관심을 꼽았다. 지난달 실시한 해외 인재 석박사급 인재 채용에는 전년 대비 지원자 수가 40% 이상 많아졌다.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채권단 시절 고민은 현금보유고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불안하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우수 인재였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인재 확보는 더욱 중요해지는데 채권단 통제 아래 있는 회사라는 선입견이 존재했다.SK하이닉스는 자구책으로 지난해 말에는 이례적으로 TV 광고를 통해 회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올 상반기 인재 채용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SK하이닉스는 올들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실시했는데 지원자수가 2배로 늘어난 데 한껏 고무돼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달 석사 이상 학력소지자의 해외 인재 채용도 실시했다. 앞서 진행한 MIT, 스탠포드, UC버클리 등에서의 채용설명회에도 참석자가 늘었고 지원자들의 자세도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김정수 SK하이닉스 IR/PR그룹장(상무)는 “과거의 해외 인재 채용 시와는 달리 참석자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SK하이닉스를 알고 싶어했다”며 “확실히 옛날과는 관심도가 달라졌다”고 귀띔했다.

SK하이닉스가 인재 채용에 고무된 것은 IT 환경이 변화되면서 다수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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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측은 “과거와는 달리 단품이 아니라 D램, 낸드플래시 제품의 혼합도 중요한데 이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D램에서도 모바일, 서버, 그래픽 등 스페셜티 제품 비중이 늘어나며 시장을 폭넓게 공략하기 위해 인재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연구개발 능력을 확대하는 등 SK그룹 인수 후 인재 경영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업체를 인수해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유럽에 낸드플래시 연구센터를 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