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무선인터넷 등에 무심코 접속했다가 해킹 피해를 입은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했다가 해커들의 표적이 된 것이다.
주요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기업 및 공공기관,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 호텔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자국 외 어떤 국가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FBI에 따르면, 호텔 무선인터넷에 접속을 시도하면 허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팝업창을 통해 해킹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업데이트를 클릭한 번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해킹피해는 호텔은 물론이고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공항, 회의장 등의 각종 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인터넷의 심각한 보안 취약점으로 인해 인터넷 접속 과정에서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보안이 적용되어 있지 않는 환경에서의 해킹 역시 공격자들에게는 식은 죽 먹기다.
시만텍의 보안 전문가인 시안 존은 “호텔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무선 인터넷에 적절한 보안 설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해 보안성이 낮다”면서 “특히 여행객들은 공공장소에서 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기 때문에 각종 보안위협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맥아피의 게리 데이비스 이사도 “해커들이 공공장소에 가짜 무선인터넷을 만들어 놓고 공격에 이용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특히 모바일 기기의 보급으로 이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중앙일보 해킹, 해커가 남긴 메시지는?2012.06.14
- 해킹·DDoS…사이버범죄 '비즈니스' 실태는?2012.06.14
- 무인전철 신분당선, 해킹위협 노출?2012.06.14
- 해커 총공세...3G 통신망 안전한가?2012.06.14
여행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때는 데이터를 암호화 전송해주는 가상사설망을 사용해야 PC나 모바일 기기의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기업의 기밀정보나 신용카드 등과 같은 금융거래 정보를 이용할 때는 더욱 그렇다.
보안 전문가들은 공개된 공간에서 PC를 사용할 때도 주변사람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정보를 얼마든지 훔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뿐 아니라 여행객들은 노트북이나 모바일 기기 분실에도 취약한 만큼 분실에도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