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폐지하고 다른 외주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무한도전 폐지설은 김재철 MBC 사장이 지난 11일 임원진 회의에서 “무한도전이 정상화될 때가지 무한히 기다릴 수 없다”며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김 사장의 발언을 두고 업계에서는 당장 외주화를 검토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김태호 PD를 포함한 무한도전 제작진의 업무복귀를 종용하려는 김재철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무한도전 장기결방 사태에 대한 책임을 노조의 파업이나 김태호 PD에게로 돌리고 노조를 흔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MBC 노조가 13일 특보를 통해 “사측이 지난 1일 1차 대기발령 명단에 김태호 PD를 넣었다가 예능 본부의 반대로 막판에 이름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히면서 무한도전 폐지설 언급이 김태호 PD를 업무에 복귀시기기 위한 압박용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더해졌다.
한편에서는 임원진들이 MBC 무한도전을 폐지하고 전혀 다른 외주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방안과 김태호PD를 빼고 기존 출연진으로 외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안 등도 함께 거론하는 등 폐지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측이 무한도전 폐지 카드까지 꺼내들 정도로 파업이 최악에 사태로 치달았다는 해석도 분분하다.
관련 내용이 알려지자마자 시청자들의 여론은 들끓고 있다. MBC 무한도전 게시판에는 이날 하루에만 무한도전 폐지를 반대하는 내용의 수백개가 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김 사장에 대한 거친 비난과 함께 “무한도전이 없어지면 MBC를 아예 안 볼 것”, “MBC가 막판 궁지에 몰린 듯”, “MBC는 잘될수가 없고 김태호 PD 없이 무한도전 잘될수 없다” 등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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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강풀 역시 12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kangfull74)에 “김태호 PD를 뺀 무한도전 외주제작 검토설, 무슨 소린가. 전국의 무한도전 팬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냐.”는 글과 함께 반대 입장이 담긴 웹툰을 공개했다. 웹툰에는 한 남성이 분노에 가득차 벽돌을 들고 “무도 건들지마”라고 말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MBC노조는 지난 1월30일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136일째 전면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