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방대생·저소득층에 취업 문 확장

일반입력 :2012/06/13 11:07    수정: 2012/06/13 11:09

남혜현 기자

삼성이 올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방대학생과 저소득층 비율을 확대한다. 그간 '능력 위주 열린 채용'을 표방했지만 올해부턴 '기회 균등'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삼성그룹은 하반기 공개 채용에서 지방대생 35%, 저소득층 5% 채용을 골자로 한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지방대생 채용 비율 확대가 사회 통념상 개인역량보다 출신 대학 서열로 평가받는 관행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학생들에 취업의 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1995년부터 능력 위주 열린 채용을 실시, 지난해까지 공채 중 지방대생 비율을 25~27%로 늘렸다. 올해는 이 비중을 35%로 확대, 지방대학생 채용 비중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하반기 공채 인원 중 5%에 해당하는 400~500여명을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특별채용을 실시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저소득층 공채는 주요 대학 총장 또는 학장의 추천을 통해 선발한다. 경제적 여건은 어렵지만,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진취적 사고를 가진 학생에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저소득층 특별채용의 경우 입사 후 일반공채 채용자와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업과 진학, 취업으로 이어지는 '희망의 사다리' 채용도 함께 진행한다. 이는 삼성이 올해 3월부터 학습의지가 있는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드림 클래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관련기사

희망의 사다리는 드림 클래스에 참가한 저소득층 중학생 중 학업성취도가 높은 이에 고등학교 진학을 지원하고, 장학금을 부여하는 프로젝트다. 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할 경우 고졸 채용으로 삼성 취업과 연계한다.

삼성 관계자는 능력 위주에서 기회 균등으로 열린채용이 확대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불리한 취약게층에 희망의 사다리 제공하고 누구나 동일한 출발선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