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병렬컴퓨팅 연합재단 설립

일반입력 :2012/06/13 10:02

손경호 기자

프로세서(CPU)와 그래픽처리프로세서(GPU) 기술을 가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병렬 컴퓨팅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협의체를 설립했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이기종 컴퓨팅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벨뷰에서 열린 AMD 퓨전 개발자 서밋에서 이들 기업들은 이기종 시스템 아키텍처(Heterogeneous System Architecture, HSA) 재단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비영리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되는 이 재단은 CPU에 GPU기술을 접목시켜 더 나은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HSA 재단은 구체적으로 이기종 컴퓨팅을 위한 공통 하드웨어 스펙을 정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최신 프로세서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먼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CPU와 GPU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단일 아키텍처 스펙을 정하고 프로그래밍 모델을 단순화할 예정이다.

IMS리서치는 작년 1천110억달러의 프로세서 시장의 절반을 이기종 프로세서(하이브리드 프로세서)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AMD의 퓨전APU와 기존에 스마트폰·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시 이기종 프로세서에 속한다.

필 로저 HSA 재단 초대 회장은 “HSA 재단은 지난 25년간 유지됐던 레거시 시스템 아키텍처에서 소프트웨어 분야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기존 슈퍼컴퓨터와 클라우드 서버에서 뿐만 아니라 PC·스마트폰·태블릿·울트라북 시장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된다”고 강조했다.

젬 데이비스 ARM 미디어 프로세서 담당 부회장은 “(재단을 통해 나올) 공통기술표준을 바탕으로 개발자들이 전력 효율성 걱정 없이 뛰어난 그래픽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ARM은 모바일용 프로세서 기술인 코어텍스와 GPU 기술인 말리를 지원한다.

전 세계 GPU 설계자산(IP)의 약 80%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이매지네이션은 GPU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한국에 비즈니스 협력 차 방한한 토니 킹 스미스 이매지네이션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오픈CL, 렌더스크립 컴퓨트, 다이렉트 컴퓨트와 같은 표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첫 단계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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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록 TI 리눅스 개발센터 이사는 “오맵 플랫폼의 멀티코어 아키텍처를 통해 확보한 저전력·고성능에 대한 전문성을 이기종 컴퓨팅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엔 핑 루 미디어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디어텍 역시 혁신적인 모바일AP를 구현할 수 있는 이기종 컴퓨팅의 잠재력에 관심이 많다”며 “이기종 컴퓨팅에 대한 기술표준이 주류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