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울트라북에 외장 그래픽카드가 탑재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분기에 출하될 인텔 아이비브릿지의 자체 그래픽 성능이 대폭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전문 업체의 칩셋 공급 움직임이 활발해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샌디브릿지가 사용된 1세대 울트라북에 AMD 외장 그래픽 라데온 칩셋이 일부 탑재된데 이어 아이비브릿지 울트라북에는 엔비디아의 28나노 공정 기반 케플러 시리즈가 적용될 예정이다.
올해 초 공개된 각 PC 제조사의 울트라북 첫 제품군은 대부분 인텔 샌디브릿지의 내장 그래픽 코어 만을 사용했다. 삼성전자 등 일부 제조사만이 그래픽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AMD 라데온 7000시리즈 칩셋을 적용했다.
이 때문에 울트라북 첫 제품군은 기존 노트북과 화면 크기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탑재 여부 등으로만 구별됐다. PC 제조사들은 저마다 부팅 속도를 내세우거나 배터리 사용시간, 두께와 무게 등을 강조했지만 모두 엇비슷한 성능으로 큰 폭의 차별화를 가져가기 힘들었다. 또 한 제조사의 울트라북 사이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아이비브릿지 기반 울트라북은 엔비디아의 케플러 아키텍처를 PC 제조사가 울트라북 일부 기종에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다양한 선택 사양이 생긴다.
현재 지포스 600M 그래픽프로세싱유닛(GPU)을 사용하기로 한 PC 제조사는 HP, 레노버, 델, 아수스, 에이서, 도시바, 소니 등이다.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포함됐다. 에이서는 이미 샌디브릿지와 지포스 640M을 탑재한 울트라북을 발빠르게 내놓았다.
이에 따라 향후 울트라북은 별도의 그래픽 칩셋 사용 여부에 따라 다양하게 나뉠 전망이다.
우선 아이비브릿지의 내장 그래픽만을 사용하는 제품이다. 아이비브릿지는 인텔 그래픽스 HD40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텔 그래픽스 HD4000은 샌디브릿지보다 약 30% 가량 그래픽 성능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에 일반 사무용 프로그램은 물론 그래픽 사양이 요구되는 엔터테인먼트 환경도 충분히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제품군은 외장 그래픽을 별도로 사용하는 울트라북과 비교해 판매 가격이 저렴하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더욱 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나 AMD의 그래픽 칩셋을 별도로 사용하는 울트라북은 게임을 많이 하는 소비자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측은 “케플러 기반 GPU를 통해 울트라북의 퍼포먼스(성능)를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며 “게임 실행이나 멀티미디어 성능이 이전 세대 울트라북보다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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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나노의 케플러 아키텍처는 이전 40나노 공정의 페르미 아키텍처와 비교해 소비 전력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그래픽 성능은 강화하면서도 울트라북 조건인 배터리 지속 사용 시간을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아이비브릿지 칩셋이 공급되기 시작하게 되면 울트라북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띄게 될 것이다”며 “이전보다 다양한 제품 선택 폭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