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침체도 빅데이터의 홍수를 막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이 경제위기로 IT지출을 줄이는 가운데 스토리지업계만 유독 호황을 누렸다. 데이터 폭증이란 과제를 맞은 오늘날 기업들은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한 스토리지 투자를 멈출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듯 보인다.
8일 IDC가 발표한 2012년 1분기 스토리지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분기 동안 세계 외장형 스토리지 매출은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갈수록 기업들이 싸고 범용화된 제품 위주로 구매하는 최근의 경향에 반대되는 결과다.
IDC는 외장형 스토리지 매출이 60억달러, 전체 디스크 스토리지 시장 매출이 8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전체 스토리지 용량은 전년동기보다 21% 증가한 6천37페타바이트(PB)에 달했다.
업계 1위는 변함없이 EMC의 차지였다. 넷앱과 IBM이 뒤를 이었다. HP도 10.2%로 4.2% 늘었고, 히타치가 9.4%로 11% 늘었다. 유독 IBM만 0.5% 줄어든 11.4%를 차지했다.
전체 디스크 스토리지는 HP가 EMC를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EMC와 2위 기업 간 격차도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 넷앱, 중견기업용 스토리지 FAS2220 출시2012.06.09
- HP "백업·스토리지, EMC 게임을 부순다"2012.06.09
- VDI를 위한 스토리지 프로토콜2012.06.09
- 스토리지로 ERP·DB 돌리는 시대 온다2012.06.09
2만5천 달러 미만의 엔트리 레벨 스토리지는 지난해 태국 홍수의 여파로 스토리지 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여전히 받았다. 2만5천달러 이상의 하이엔드 스토리지는 전분기보다 13% 줄었고, 작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예측은 좋지 않다. 기업들의 IT지출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외장형 스토리지에서 낮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HP가 전체 스토리지 시장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서버 판매와 서버 내장 디스크 판매의 증가 덕분이다. 특히 하둡과 같은 빅데이터 플랫폼들이 외장 스토리지보다 서버 내장 디스크를 활용하고 있어 HP 같은 서버업체에게 더 없는 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