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11일 개막될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iOS용 애플맵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글과 노키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구글이 인터넷에 접속않고도 GPS에 연계한 모바일 3D맵 서비스를 발표했다. 노키아는 자사가 세계최대의 모바일 지도업체라고 주장하면서 애플의 iOS용 애플맵 발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과연 애플의 iOS6에 지도가 등장할 경우 모바일플랫폼시장에 어떤 변화가 올것인가, 또 이들 가운데 누가 시장을 주도할 것인가? 애플은 iOS6를 발표하면서 어떤 수준으로든 구글맵과 결별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현 시점에서 볼 때 애플 맵은 당장 구글맵에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구글을 곤란에 빠지게 할 것이다. 내비게이션단말기용 최대 지도의 80%를 공급하고 있는 노키아는 MS 빙을 통한 지도공급을 늘려가면서 기존 맹주 구글맵과 신흥 세력 애플맵에 대한 견제에 나서게 될 것이다.
■애플-구글, 맵 기반 모바일사업 헤게모니 쟁탈전
이달 중 전세계의 가장 큰 2개의 모바일앱 플랫폼 공급자인 애플과 구글이 각각 자사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면서 모바일 플랫폼 전쟁의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애플은 다음 주 11일에 열리는 연례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자사의 맵을 내놓으면서 구글맵을 iOS기본 서비스에서 몰아내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 두 거인들의 모바일 협력은 이제 모바일 플랫폼 헤게머니 쟁탈을 위한 지도전쟁 양상이 되고 있다.
이는 향후 지도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광고시장이 더욱더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나의 위치와 가장 가까운 식당 등 모든 찾고자 하는 장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음성기반의 모바일 검색서비스 기술이 더욱더 발전, 확산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 전쟁의 승패는 애플과 구글의 또다른 대결을 전제로 하고 있다. 즉 개발자를 누가 더 많이 끌어들이느냐, 그리고 애플이 과연 고객의 호응을 얻을 만한 지도의 품질을 지속적으로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는 듯 보인다.
구글은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이후 구글맵을 아이폰에 기본서비스로 탑재해 제공해 왔다. 이는 구글의 모바일매출의 40%를 차지해 왔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애플이 자체 맵을 만들어 공개하면서 이같은 비중은 점점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모바일맵 전쟁 승패를 가르는 변수는?
애플은 연례개발자컨퍼런스(WWDC)(11일~)에서, 구글은 I/O컨퍼런스(월29일~ )에서 각각 개발자들을 통해 자사의 지도개발자들을 최대한 끌어들이려 할 것이다.
두 회사는 지난 수년간 모바일 플랫폼 전쟁을 벌여오면서 써드파티 개발자들에 의해 제공된 기술혁신에 크게 의존해 왔다.
만일 개발자 커뮤니티가 어느 한쪽을 포기하고 다른 쪽의 플랫폼을 받아들인다면 개발자들은 고객경험가치를 무한적으로 확대할 SW를 만들게 될 것이다.
구글이 이미 구글 맵으로 iOS단말기에서 조차 기본 지도로 설치돼 있지만 뒤늦게 출발한 애플 맵의 경쟁력도 만만치않아 보인다. 애플의 iOS는 이미 수많은 충성고객이 있고 애플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받는 경험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자들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내는 것은 결국 앱매출이기 때문에 앱개발자들이 우선적으로 애플진영에 몰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iOS앱에는 돈을 내겠지만 안드로이드버전은 주로 공짜다.
■iOS용 애플맵 등장은 구글모바일 매출에 어떤 영향?
언론보도들은 지속적으로 애플이 자체 iOS6솔루션을 통해 구글 맵을 대체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애플의 지도서비스가 단기적으로 구글의 재정에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애플이 구글의 iOS에 대한 영향력 최소화하는 전략이란 점은 분명하다.
물론 당장 iOS용 애플맵이 등장해 구글맵을 대체하더라도 최소한 올해는 기존 iOS단말기에서 서비스되는 구글맵 관련 매출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당연히 구글은 구글맵을 자사의 크롬과 앱 스토어를 통해 더많이 밀어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진 먼스터 제프리 파이퍼 분석가는 “iOS모바일 매출은 올해 구글 매출의 2%에 불과하며 , 이는 구글이 모바일디스플레이 광고에서 5억달러를, 검색에서 40억달러를 번다는 의미”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iOS가 구글검색의 최대 검색매출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 애플이 구글을 제외시키더라도 당장 구글의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 보았다.
■애플맵이 구글에 미칠 치명적 위협은?
구글에게 가장 치명적 위협은 ‘애플이 구글맵 서비스를 애플맵으로 대체하더라도 iOS단말기 사용자들이 알아채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게다가 이번 지도전쟁의 후속편 가운데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음성 검색 헤게모니 쟁탈전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애플은 비장의 무기 시리(siri)를 이용해 검색과 지도서비스를 연계한 음성서비스를 할 수 있다.
특히 애플에 의한 구글서비스 대체 움직임은 아마도 구글검색을 그만두게 할 수도 있다. 만일 구글이 iOS에 기본 검색에서 제외된다면 이는 사용자들을 시험에 들게 할 전망이다.
시리가 와일드카드로 남아있다는 점도 무섭다. 시리가 시간경과에 따라 구글검색결과를 제외시킨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게다가 대다수 개발자들이 iOS에 기반한 애플앱을 먼저 만들고 다음에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점은 구글에겐 뼈아프다.
■노키아, 이젠 구글과 애플 모두를 상대해야
구글은 6일 GPS기반의 휴대폰용 오프라인(온라인 접속없이 내려받는) 3D지도를 발표하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 대상으로 점수따기 작업에 들어갔다. 애플맵 발표소식에 전전긍긍하며 애태우는 세력에는 구글진영 외에 노키아 진영이 꼽힌다. 노키아는 아직까지는 자사가 여전히 지도분야에서 최고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싶어한다. 실제로 노키아의 차량용 웹, 그리고 모바일을 함께 결합하면 지도의 제왕이다. 노키아는 자사 지도플랫폼이 196개국 1억7천600만대의 단말기에서 5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게 내비게이션 단말기의 80% 이상이다.
노키아는 지난 2007년 네브텍을 인수한 덕분에 애프터마켓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에서 80%이상을 차지하는 강자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후 야후서비스에서 가동되는 노키아의 매핑 플랫폼은 MS 빙서비스를 통해 자사 지도데이터량을 점점 더 늘려 가며 영향력 확대에 주력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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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플맵과 구글맵의 등장과 경쟁으로 노키아의 앞길도 더욱더 험난해졌다.
물론 노키아도 방심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그루폰과 좀더 큰 범주의 유연성을 가진 지도를 제공을 위한 협력의향을 밝힌 바 있다. 또 3월에 들어서 노키아는 모바일브라우저를 가진 단말기용 턴바이턴 도보최적화 솔루션을 내놓았다. 모바일 맵경쟁은 이들 업체들과 옐프나 포스퀘어 같은 써드파티 파트너와의 제휴 가능성을 더욱더 높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