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아빠 : 득템(아이템획득) 좀 했어?
B아빠 : 어제 포니방에서 DPS 1480 양손쇠뇌 득템 해서 30만원은 번 것 같아. 매일 이랬으면 회사 때려 쳐도 될 것 같네 주식보다도 좋아~
B아빠가 말하는 30만원은 게임 안에서의 화폐 가격이 아니다. 실제의 현금 가격이다.
디아블로3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늘어가면서 디아아빠라는 직업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디아아빠는 지난 IMF 이후 실직을 하거나 감봉을 당해 생활이 궁핍해져 아이들의 분유와 생활비를 벌려고 게임 아이템을 팔아 생업을 이어간 아빠들을 일컫는다.
지난달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손꼽혔던 디아블로3가 출시되면서 게임 아이템의 현금거래가 활발해 지고 있다. 10년 전 디아2를 즐긴 20대였던 이들이 30대가 되면서 직장인이 되자 게임머니와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는 것.
디아블로3는 개발사측이 예측한 이용자를 넘어 42만 명의 동시접속자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서버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퇴근 이후 저녁시간이나 공휴일의 경우 서버 접속이 불가능해 직장인들이 게임을 할 즐길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캐릭터 레벨과 아이템을 얻지 못하는 직장인들은 시간을 투자 할 수 없게 되자 현금으로 게임머니를 구매하고 있다. 수요가 생기자 공급을 하는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 되면서 하루 종일 디아블로3 플레이를 통해 얻은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아이템 현금거래 사이트에 파는 이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디아블로3의 게임머니는 현금거래사이트에서 게임 오픈 초기에 10만 금화에 현금 3천원의 가격으로 거래됐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장비와 금화 획득 장소가 공략 되면서 최근에는 10만 금화 당 1천200원까지 떨어졌다.
60레벨 캐릭터에 장비를 갖춘 이용자들 이들이라면 시간당 40~50만 금화를 획득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한 시간에 6천원을 벌수 있다. 하루 10시간을 꾸준히 플레이하면 월 180만원을 챙길 수가 있는 것. 앞의 경우 금화만 획득한다는 조건이다. 디아블로3에서 아이템 획득으로 유명한 불지옥 포니방에서 희귀 무기 아이템을 획득하는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초당 무기 공격력 1200이상의 아이템을 획득할 경우 적게는 1천만 금화에서 많게는 2천만 금화를 받고 팔수가 있게 된다. 현금 환산 시 12만원에서 24만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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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점 때문에 디아블로3를 잘 플레이만 하면 주식 보다 더 짭잘한 수익을 벌수 있다는 것이 현금거래를 활용하는 이용자들의 중론이다. 10년 전 유행했던 디아아빠가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반증이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이 아이템을 현금으로 팔수 있지만 디아블로3의 경우 최고레벨인 60랩 이후 아이템 맞추기가 즐거움이 됐다. 이 때문에 아이템과 게임머니의 현금 거래는 더욱 급증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아이템 거래 사이트 관계자는 “디아블로3의 경우 직장인들로 추정되는 30~40대 남성이 게임머니를 구매하는 경우가 다른 게임보다 높은 편이다”라며 “최고레벨 풀 셋은 200만원 넘게 팔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