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HP, 소송과정에서 고객정보 유출

일반입력 :2012/06/08 09:32

오라클과 HP 사이에 벌어진 유닉스 소송전으로 고객들이 예기치 못한 피해를 입게 됐다. 두 회사가 소송 증거 자료를 외부에 공개하면서 고객명, 연락처 등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HP는 오라클이 아이태니엄 CPU에 대한 SW지원을 중단할 경우 피해를 입게 되는 고객 150개사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엔 회사명,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담겼다.

오라클은 HP의 명단 공개로 자사 고객들로부터 수백건의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은 작년 3월 인텔 아이태니엄 CPU에 대한 SW지원중단을 발표했다. HP는 6월 오라클이 이행하기로 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부터 본격적인 심리가 시작된 상황에서 HP는 증거자료로 고객사 명단을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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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공개한 명단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와 HP의 아이태니엄 기반 서버를 함께 사용하는 고객들이다. 외신에 의하면 고객들이 오라클에 공개된 자사 정보들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시했다. 자세한 계약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동의없는 고객명 공개는 금기다.

오라클과 HP 간 소송은 미국 산타클라라에 있는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서 심리를 진행중이다. 앤 리버무어 HP 부사장이 첫번째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두 회사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