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는 잊어도 게이츠는 존경"

일반입력 :2012/06/08 10:12    수정: 2012/06/08 16:57

남혜현 기자

사람들은 위대한 기업가였던 스티브 잡스는 잊게 되겠지만, 빌 게이츠는 전세계에 동상을 세우며 기억할 것이다.

'티핑 포인트'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최근 한 강연에 참석,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를 50년 안에 잊힐 기업가로 꼽았다고 7일(현지시각) 외신들이 보도했다.

잡스는 타계 후에도 전세계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통한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전세계인의 일상을 뒤바꿨다는 점에서 가장 존경받는 창의적 기업가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래드웰이 바라본 잡스는 세간의 평가와 다르다. 적어도 50년 후까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으려면 '기술' 외에 '도덕적' 측면도 고려해야 하다는 것이다.

잡스와 비교해 은퇴 후 자선 사업에 활발한 빌 게이츠의 경우,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언급했다. 글래드웰은 50년 후, 아무도 마이크로소프트를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게이츠는 자선사업으로 기억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잡스와 게이츠를 똑같이 기업 이윤 추구를 위해 비인간적인 행동도 저질렀던 기업가로 묘사하면서도 게이츠는 이후 자선사업을 통해 이같은 이미지를 벗었다고 덧붙여다.

그는 게이츠는 가장 무자비한 자본가였지만 어느날 아침 충분하다는 말과 함께 한 단계 아래로 내려왔다며 돈을 테이블에서 꺼내서는 말라리아 퇴치 운동에 쓰는 등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잡스에 대해서는 악평을 내놨다. 잡스가 위대한 창조자라기 보단 단지 아이디어를 '편집하는 이'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아이디어들은 (잡스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취득한 것이라며 잡스는 그것을 처음 말한 것일 뿐이라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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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무도 2062년에 일어날 일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글래드웰의 지적은 '인류애(humanity)'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실제로 과거에 큰 기업을 세웠던 사람들도 쉽게 잊혀지지만, 인류애를 경영에 도입했던 기업가는 오랜시간 기억된다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토론토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워싱턴포스트와 뉴요커 등에서 경제와 과학 분야 전문기자로 활동해 왔다.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티핑포인트' 등 저작을 집필했으며, 2005년에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