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 반도체 중심 핵심 경쟁력 회귀

일반입력 :2012/06/07 18:26

남혜현 기자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책임질 차기 CEO로 낙점됐다.

삼성 그룹은 7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신임 미래전략실장으로 발령하고 이사회를 열어 최 부회장의 후임에 권오현 부회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의 삼성전자 대표 체제는 지난해 조직개편 이후부터 꾸준히 관측돼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조직을 최지성 부회장이 전담하는 완제품(DMC)과 부품(DS) 부문으로 양분하는 각자 책임 체제로 재편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이 최 부회장의 삼성전자 공동 대표 체제를 예상해 오기도 했다.

권 부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는 삼성전자가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반도체와 LCD 등 부품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지난 1990년대, 회사 경영을 이끌었던 대표이사들은 대부분 반도체 출신이었다.

때문에 업계에선 권오현 부회장의 대표 체제를 '삼성전자의 초심 살리기'로 해석하기도 한다.

특히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모바일AP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스마트폰 관련 부문의 성장을 계속해 견인하는 것이 권 대표체제의 핵심 과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권 부회장 대표 체제가 애플과 관계 개선에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디자인과 3G 무선 통신을 놓고 전세계서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그 이면엔 최대 부품 협력사라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표를 맡음으로서 부품 부문에 영향력을 실어 주는 것이 애플을 비롯한 협력업체에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인사에 깔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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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은 지난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D램 개발부장,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반도체 사업부를 지금의 위치에 올린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삼성전자 D램 개발부장 당시에는 세계서 처음으로 64메가(M) D램을 개발하는데 참여해 그룹내 기술대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지성 부회장의 공석을 메우기 위한 셋트 부문장은 별도 선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기존처럼 윤부근 사장이 TV와 가전을 책임지고, 신종균 사장이 IT와 모바일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