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년만에 부품총괄에 부회장을 배치했다. 7일 삼성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권오현 삼성전자 DS총괄 사장을 부회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권오현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대광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 전기공학과 박사과정을 마친 전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지난 2004~2008년까지 시스템LSI사업부장을 맡았고 2008년부터 반도체사업부장, 올해 7월 디바이스 솔루션 사업총괄로 LCD까지 맡게 됐다. 이윤우 부회장이 부품총괄에서 대외협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반도체, 디스플레이 각자 사장체제로 전환한 뒤 2년만이다. 권 부회장이 부품총괄 사장을 맡은 뒤 5개월여만의 승진인사로 삼성전자는 부품, 완제품의 각 부회장을 둔 투톱체제로 전환됐다.
권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지난 7월 반도체사업부에서 LCD까지 총괄하는 부품 수장으로 임명된 이후 예견돼왔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LCD 사업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권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3년 여 동안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며 메모리, 시스템LSI 양쪽에서 성과를 냈다. 이건희 회장이 올해 인사의 키워드로 꼽은 ‘신상필벌’이라는 단어를 고려할 때 꼭 맞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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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는 지난 3분기 아이서플라이 자료 기준 D램 시장 점유율 45%라는 성과를 내며 해외 경쟁사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삼성전자 메모리는 경쟁사들이 모두 적자를 낼 때 홀로 흑자를 낼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갖췄다. 삼성전자 시스템LSI는 이 분야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시장 9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