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사진은 기본" 동영상 검색 시대 온다

일반입력 :2012/06/06 13:34

정현정 기자

검색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이제 검색창에서 일일이 검색 내용을 타이핑하지 않아도 된다. 음악을 들려주고 사진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해당 음원과 이미지에 해당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캡쳐 사진 한 장만으로도 원본 동영상을 찾아주는 동영상 검색 서비스도 등장했다.

길거리 스피커나 카페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노래제목과 가수를 알려주는 기술은 흔한 일이 됐다. ‘사운드하운드’나 ‘샤잠’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다. 사람의 허밍도 인식해 문득 떠오르는 노래를 흥얼거려 찾을 수도 있다.

단순히 노래제목과 가수 뿐만 아니라 가사와 앨범정보, 아이튠즈와 유튜브에서 해당 음악에 대한 영상과 음원까지 찾아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자체 기술을 통해 150만곡에 이르는 국내 음원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고 보다 국내 음악 검색에 최적화된 음악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구글은 구글 검색엔진에서 특정 사진을 업로드하면 해당 이미지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여주는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름을 모르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찾고자 할 때나 인터넷 상에 떠도는 이미지의 출처나 원본 이미지를 찾는 데 유용하다. 그림의 일부나 모자이크된 사진의 원본을 찾아주기도 한다. 이미지를 구글 검색창에다 끌어다 놓거나 이미지 URL을 입력하는 간편한 방법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의 사물 검색 애플리케이션 ‘구글 고글스(google goggles)’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단순히 건물, 상품 이미지, 책 표지, 바코드 등 특정 부분을 찍는 것 만으로도 해당 이미지에 대한 정보를 인식해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입력한 사진 정보를 구글이 보유한 방대한 이미지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정보를 검색해주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스크린샷 한 장이면 동영상 원본을 찾아주는 동영상 검색 서비스도 등장했다. 순수 국내 기술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동영상 검색 기술 기업 엔써즈는 최근 스크린샷-동영상 재생 및 공유 서비스 ‘이미지투플레이’의 베타테스트를 끝내고 이를 B2C용 서비스 ‘이미디오’를 출시했다.

이미디오는 연예뉴스나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방송 하이라이트 장면의 영상으로 바로 재생해서 감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방법은 음악이나 이미지 검색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엔써즈가 보유한 동영상 데이터베이스 중 해당 스크린샷의 픽셀과 일치하는 데이터를 대조해 원본 동영상을 찾는 방식이다.

이미디오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웹브라우저에 플러그인이 설치된다. 이후 인터넷 상에 스크린샷에 자동으로 이미디오 재생 버튼이 붙는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이미디오 플레이어가 뜨고 스크린샷이 찍힌 장면부터 앞뒤로 총 3분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단순히 스크린샷으로 동영상을 보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현재는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 위주로 서비스 되는 한계가 있지만 동영상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를 맺으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엔써즈는 동영상 프레임별로 특징을 뽑아내서 매칭시키는 방식으로 중복동영상을 찾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네이버, 다음, 파란 등 국내 포털과 연계해 카페나 블로그에 올라오는 게시글 중 불법저작물을 걸러내거나 중복동영상을 제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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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써즈는 이미디오 출시를 통해 새로운 온라인 동영상 소비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활용해 콘텐츠 제공업자(CP)들과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연내에 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PC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서 이미디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다시 보고 싶은 스크린샷을 북마킹하거나 개개인의 이미디오 사용 행태에 따라 추천 영상을 띄워주는 기능도 추가가 예정됐다.

김길연 엔써즈 대표는 “이미디오를 통해 전날 화제가 된 방송 장면을 편리하고 손쉽게 다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인과 공유도 할 수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이를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