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스마트폰과 컴퓨터 잠금을 풀고, 등록된 여러 사람이 단말기 하나를 돌려쓰는 시대가 더 빨리 열릴 수 있게 됐다.
애플 '시리'를 위한 음성인식 기술을 공급한 업체로 유명해진 뉘앙스(Nuance)커뮤니케이션이 '드래곤ID'라는 음성기반 생체인증 기술을 선보였다. 이를 응용한 장치는 사용자 목소리를 알아듣고 잠금해제뿐 아니라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영미권 주요 외신들은 5일(현지시각) 뉘앙스의 드래곤ID가 사용자의 고유한 목소리를 알아차려 그에 맞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라고 보도했다.
드래곤ID는 '성문(voiceprints)'이라는 목소리의 고유특성을 기반으로 단말기 주인만이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해 준다. 간단히 기기를 잠금상태로 만들거나 해제할 때 이를 활용하는 방식을 떠올릴 수 있다. 혼자 쓰는 휴대폰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소비자용 가전에도 적용 가능하다. 앞서 뉘앙스 음성인식 기술을 채용한 가전제품은 삼성전자 스마트TV가 대표적이다.
성문을 응용할 경우 단지 다른 사람의 조작을 제한할 뿐아니라 각 사용자에게 맞춤식 환경을 제공하는 방식도 지원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은 동일한 기기 하나를 놓고도 각자 다른 사용자 계정으로 구분된 환경을 다룰 수 있다는 얘기다.
뉘앙스는 성문을 활용한 방법이 실제로 단말기 보안을 개인식별번호(PIN)나 암호에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다고 주장한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기존 패스워드는 잊어버리라며 간단히 말소리로 비밀낱말이나 비밀문장을 만들어 쓰라고까지 말했다.
이 얘기가 다소 경솔해보이는 측면도 있지만 요점은 사용자 개인의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반면 숫자든 문자든 섞어쓰든 그런 형태의 비밀번호는 항상 더 취약하다는 것이다.
뉘앙스는 드래곤ID를 일반소비자를 겨냥한 시장을 넘어 더 큰 역할로 자리매김하려고 시도중이다. 음성인식 생체인증 기술은 이미 기업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계나 공공기관에서 세계적으로 2천만가지 이상의 성문이 등록돼 쓰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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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이 공개한 드래곤ID 기술 시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