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vs. 랙' 가상화에 맞는 서버는

일반입력 :2012/06/01 08:20    수정: 2012/06/01 11:17

x86 서버 가상화가 전세계적인 대세다. 이런 가운데 IT관리자는 서버 가상화 환경에 맞는 x86 서버의 형태를 두고 고민에 빠진다.

x86서버 형태 선택의 문제는 블레이드와 랙마운트 두 형태가 논쟁거리다. 가상화 환경에 무엇이 더 적합하고 효율적인가를 두고 구매자와 판매자, 이용자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디넷 블로거 켄 헤스는 최근 칼럼에서“블레이드와 표준 아키텍처 서버가 가상화를 두고 싸우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은 전문가는 없다”라며 “두 기술은 각자 장단점을 갖고 있고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우열을 확실히 가릴 수 없다”라고 밝혔다.

국내로 한정하면, 아직까지 한국 x86서버 시장의 대세는 랙마운트형이다. 최근 가상화와 클라우드 열풍이 불면서 블레이드 서버 판매가 늘었지만 시장 전체의 10% 내외 수준이다.

■모든 인프라를 쉽게 관리하는 블레이드

블레이드 서버는 한 박스에 서버와 네트워크를 축소시켜 통합하고 운영체제를 사전 설치해 공급된다. 블레이드 서버는 하나의 장비 자체가 완성된 서버다. 블레이드 서버의 가장 큰 장점은 작은 크기다. 같은 공간에서 랙마운트 서버보다 더 고집적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모든 서버를 중앙집중화된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일 인터페이스로 서버 프로파일 작성, 네트워크 생성, SAN 추가, 가상LAN 설정, 전원 관리 등을 통합관리할 수 있다. 인프라가 통합되는 만큼 서버업체에서 제공하는 차별화된 기능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블레이드 서버의 단점은 무엇보다 비싼 가격이다. 장비 한대의 가격을 비교하면 랙마운트보다 확실히 비싸다. 블레이드 서버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전원 연결도 필요하다.

특정 제조업체에 종속된다는 점도 단점으로 통한다. 섀시나 인클로저가 제조업체별로 규격을 다르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레이드 서버는 여러 제조업체 제품을 혼용하는 게 불가능하다.

관리자 입장에서 생기는 불편함도 있다. 블레이드는 전원을 켠 상태에서 네트워크나 SAN 연결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게 불가능하다. 랙마운트 서버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블레이드는 셋업 과정이 불편할 수 있다.

여러 대의 서버를 집적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면서 단점이다. 한 공간에 여러 대의 서버를 모아 놓기 때문에 그 하중이 랙마운트보다 높다. 블레이드는 랙마운트보다 2배의 집적도를 보이는데, 완벽히 채워진 2개의 인클로저는 400킬로그램(kg) 이상의 무게를 자랑한다.

■사용자에게 자유로운 랙마운트 시스템

랙마운트 서버는 규격이 표준화돼 있다. 표준 랙마운트 서버는 일반적으로 19인치 랙에 1U, 2U, 4U 크기의 서버를 장착하게 된다. 별도의 전원과, 네트워크, SAN 스위치 등을 연결한다.

랙마운트 시스템의 이점은 블레이드와 정반대다. 네트워크나 디스크, 전원 등의 구성요소가 플러그앤플레이로 작동한다. 시스템의 물리적 변경을 위해 하드웨어 전원을 끌 필요가 없다. 설치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등을 담은 DVD를 이용하기 위한 DVD 드라이브도 장점으로 통한다.

블레이드에 비해 더 독립적이고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이다. 19인치 랙 어디에나 서버를 장착할 수 있다. 별도로 제작된 와이어, 전원, 인클로저가 아닌 표준 부품으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가격도 블레이드 서버보다 싼 편이다.

랙마운트 서버의 단점은 물리적인 작업의 어려움이다. 랙 하나를 다 채웠을 때 무언가 수작업을 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단 뚜껑을 제거한 후, 모든 것의 플러그를 뽑고, 시스템을 밖으로 꺼낸 후 작업을 해야 한다. 다시 장착할 때 이 과정을 역순으로 반복한다. 대부분의 랙마운트 서버는 각종 포트와 물리적 작업 영역이 후면에 위치한다.

발열 문제도 있다. 랙마운트 서버는 블레이드에 비해 불필요한 발열이 더 많다. 더 많은 냉각 장치가 필요하며 서버랙 배열도 공기통풍에 더 공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 필요

켄 헤스는 사용자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블레이드 서버는 밀도있는 서버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고,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경우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블레이드 관리에 대한 기술에 익숙해야 하며, 블레이드 운영 시 발생하는 여러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랙마운트 서버는 적은 예산으로 구축해야 하고 제조업체 종속을 원하지 않을 때 선택하면 된다. 중앙집중식의 관리 절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때와 냉각, 전원, 통풍에 대한 절전설비가 충분할 경우 선택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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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서버업체들은 고객의 선택에 맡긴다는 입장. 그러면서도 자사의 기술력을 더 담아 차별화할 수 있는 블레이드 서버를 더 판매하길 원한다.

서버업체 관계자는 “블레이드 서버는 단일 제품의 가격은 비싸지만 대규모로 확장할수록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든다”라며 “적절한 환경에 따라 블레이드와 랙형을 구분하고 혼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