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이 클라우드 토털 솔루션 전략으로 한국 시장에 고속성장을 예고했다. 국내 상황이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x86 시스템을 주목하는 추세며 유망한 핵심 구축 기술도 자사가 뿌리를 박아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스 핀체브 레드햇 수석부사장 겸 글로벌 영업, 서비스, 필드마케팅 총괄 사장은 4일 유닉스를 유달리 좋아했던 한국 시장도 오랜 시간과 노력을 통해 리눅스 파워를 인정하게 됐다며 레드햇은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용 운영체제(OS)뿐 아니라 미들웨어, 관리 솔루션 영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한국은 레드햇 비즈니스가 '고속성장'하는 곳이고 한국지사가 들어선 (지난 2002년) 이후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최근까지도 매주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국 사업현황을 검토하고 사업 확대를 위한 인력 충원도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레드햇 임직원 수는 현재 4천100명을 넘어 4천200명 가까이 된다. 거의 매일 인력이 충원되는 가운데 대부분은 미국 본사보다 타지역 채용 사례라는 설명이다. 이는 타지역 시장 성장이 미국보다 더 빠름을 반영하는 추세다.
한국레드햇도 지난해 3월 오재진 전 한국쓰리콤 지사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한 이후 1년반동안 기대 매출 초과달성의 행진을 보일 정도로 성장세를 이었다는 게 핀체브 수석부사장의 평가다.
그는 향후 연간 매출 20~30% 성장 계획을 제시하며 국내 OSS 시장 성장과 x86 플랫폼 기반 클라우드에 대한 시장 인지도, 신뢰성이 증가 추세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포스코, LG전자 등 대기업과 제1금융권의 IBK기업은행과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모 은행이 레드햇 고객사다.
기존 고객들이 VM웨어를 이미 도입했거나 하이퍼V를 선택하더라도 함께 지원하는 등 선택권을 제공하며, 경쟁사들과 달리 독점적 솔루션에 종속성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다.
■클라우드 PaaS-IaaS 전진배치
레드햇은 자사 전략 솔루션 6가지로 가상화, 스토리지 관리, 엔터프라이즈 운영체제(OS), 미들웨어,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꼽았다.
레드햇 클라우드는 아마존 인프라에 기반한 PaaS '오픈시프트'와 그 기반기술인 서비스형 인프라(IaaS) '클라우드폼'으로 구분된다. 클라우드폼은 컴퓨팅자원, 인프라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수명주기 관리 등을 통합한 오픈소스 IaaS 스택이다. 회사는 내년초 이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또 클라우드폼에 기반한 오픈시프트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제이보스 미들웨어, 보안과 규모가변성과 자동화를 지원하는 관리솔루션을 통합 제공한다. 오라클DB와 MySQL같은 RDBMS와 몽고DB 등 NoSQL 데이터 저장기술을 쓸 수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 하이퍼V, VM웨어 ESX, 레드햇 KVM 등 이기종 기반 가상화 기술로 호스팅되는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다룰 수 있다. 리눅스, 윈도를 게스트OS로 지원하고 제이보스 외에도 오라클 웹로직, IBM 웹스피어를 쓸 수 있다.
■협력 생태계 가속…자체 데이터센터, 안 짓는다
핀체브 수석부사장은 많은 고객들이 VM웨어 인프라에 대한 대안을 찾는 가운데 이미 구축한 VM웨어 솔루션과 레드햇 기술을 혼합한 환경을 관리하고 있다며 클라우드폼은 한 형태의 인프라에서 다른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해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이미 구축된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쓰다가 모자란 자원을 아마존 클라우드에서 끌어다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레드햇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이 일절 없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오픈시프트 클라우드 환경을 향후 인증된 타 클라우드 업체와 제휴해 내놓을 수는 있다고 한다.
핀체브 수석부사장은 레드햇 클라우드는 공인된 클라우드 사업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5천여 독립SW개발사(ISV)들과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시장의 복잡다단한 요구를 일개 기업이 모두 충족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협력체계를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오라클 리눅스는 카피에 불과…IBM도 파트너
유닉스 전성기를 풍미한 썬을 집어삼킨 오라클과 메인프레임 사업자 IBM은 어떨까. 오라클은 오라클리눅스를 통해 x86 시장 공세를 예고했고 IBM은 유닉스용 '파워' 시스템과 메인프레임 사업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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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체브 수석부사장은 레드햇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IBM의 x86, 파워시스템, 메인프레임에 레드햇 리눅스가 돌아간다며 동부화재가 시스템z를, 시티뱅크가 x86과 메인프레임을 레드햇 기반으로 쓴다고 밝혀 분위기가 긍정적임을 강조했다.
이어 오라클이 리눅스 내놓겠다고 발표한 초기부터 사람들이 큰 회사의 위협을 걱정해왔는데, 오라클리눅스는 '카피'에 불과해 점유율을 키우거나 관심을 얻지 못했다며 그게 나온지 4년 될 동안 레드햇은 점유율을 계속 늘려 9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같은 리눅스로 불린다 해도 오픈소스 커뮤니티 중심에 서온 레드햇이야말로 시장과 업계를 이끌 수 있는 회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