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3’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50GB 용량 파일공유 서비스를 한국서 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용자 역차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갤럭시S3 출시 준비가 한창인 이동통신사가 ‘눈치’를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당사자들은 강력 부인했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중순 SK텔레콤을 통해 출시 예정인 갤럭시S3 3G 모델에 무료 파일 공유 서비스 ‘드롭박스’를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
드롭박스는 웹상에 사진과 영상 등을 보관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사용자가 전 세계5천만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도 드롭박스를 높이 평가, 서비스 주체인 드롭박스사와 이달 초 협력을 맺었다. 갤럭시S3 구매자들에게 2년 간 50GB 드롭박스 용량을 무료 제공한다고 마케팅했다. 유료로는 200달러(약 23만원)에 달하는 용량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갤럭시S3 대기 수요들의 기대도 커졌지만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이날 방한한 피일드소우-닐센 드롭박스 모바일사업 최고 책임이 다른 얘기를 꺼낸 것.
그는 “한국의 갤럭시S3 사용자가 드롭박스 50GB 혜택을 입으려면 이동통신사에서 그에 대한 내용을 승인해야 가능하다”며 “갤럭시S3 출시국가서 동일한 혜택이 지원되는데, 통신사가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한국”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동통신사의 압력으로 인해 한국판 갤럭시S3는 23만원 어치 드롭박스가 빠질 수 있다고 돌려 말한 것이다.
드롭박스의 인기는 이동통신사들에게 큰 부담이다. 동영상 재생과 사진 보관에 따른 트래픽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며,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SK텔레콤 만해도 ‘T백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10GB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드롭박스는 눈엣 가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선택에 달렸을 뿐, 자사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제조사의 서비스 유무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며 “드롭박스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사와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인터넷 회사들도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세웠기에 삼성전자가 드롭박스 탑재 필요성이 적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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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국내 갤럭시S3에 대한 드롭박스 탑재 여부는 미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해외서 드롭박스와 협력을 통해 애플의 아이클라우드에 대항할 계획이다. 갤럭시S3를 우선 출시하는 유럽과 최대 시장 미국이 주요 전략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