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기 윈도에 선보일 데스크톱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확 바꾼다. 윈도8 데스크톱 사용자들은 윈도7과 비스타에 쓰였던 '에어로글래스'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MS는 19일 윈도8 기술을 다루는 공식 블로그 'B8'에 '윈도8 사용자 경험 만들기'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예고했다.
에어로글래스는 MS가 윈도비스타를 출시하며 처음 선보인 윈도 데스크톱용 UI와 테마를 가리킨다. 탐색기와 작업표시줄, 시작단추를 눌러 나오는 '시작 패널'이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등의 네모 테두리에 적용된 빛 반사, 반투명 효과와 다단계 배색 변화 등을 보였다.
윈도8에 앞서 출시된 윈도7도 이런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에어로글래스는 어떤 창이 비활성 상태일 때 화소를 뿌옇게 흐트리는 원근법 윈도XP 때부터 구성요소에 입체성을 살리기 위해 투입된 음영 색상도 좀 더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그런데 MS는 현재까지 선보인 윈도8 컨슈머프리뷰와 달리 정식판의 데스크톱UI에 에어로글래스를 전혀 쓰지 않기로 했다. 데스크톱 자체를 '평평한 표면'으로 만든다는 얘기다. 즉 창틀이나 제목표시줄, 창닫기와 최소화 단추, 도구모음 등 UI 구성요소에 반사광도, 입체적인 음영도, 반투명효과에 따른 혼색 효과도, 단계별로 바뀌는 색상 변화도 없어질 모양이다.
젠슨 해리스 MS 사용자경험 프로그램 관리 담당 이사는 이를 예고한 글에서 우리는 윈도8 데스크톱을 메트로의 미감(aesthetic)에 좀더 가까이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하위호환성을 위해 윈도 테두리, 제어기능, 시스템UI의 크기를 바꾸지 않으면서 에어로글래스의 반사효과를 제거하고 표면을 평평하게 만들고 이지러진 배색을 단일화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MS가 맛보기로 제시한 새 데스크톱 UI 스크린샷을 보면 작업표시줄을 제외하고 반투명 효과가 사라진 상태다. 음영효과로 입체감을 보였던 창 테두리도 경계선과 면만 남았다. 파일 탐색기 2개중 사용중인 것은 하얗고 뒤에 놓인 비활성창은 잿빛이라 구별된다. 창 위쪽에 놓인 리본UI 전환용 탭도 밋밋한 모양새다. 전체적으로 간단해져 메트로UI와 분위기를 맞추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MS는 이런 데스크톱UI 변화가 기존 윈도 사용자들에게 학습부담을 안길 것이라 보진 않는다고 판단한다. 오히려 새 운영체제(OS)를 받아들일 사용자들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약간 도움을 줄 것이라 여긴다.
해리스 이사는 우리는 사람들이 올바른 길로 들어서도록 도우려 한다며 사람들이 (윈도8 데스크톱UI의)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제2의 천성을 빠르게 찾아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앞서 배포한 컨슈머프리뷰 버전에서 특정 조작에 대한 사용성 문제가 나타남을 인정했다. 다만 사람들이 그 개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던 것은 개발 초기 단계의 OS를 접함으로써 나타난 현상이라 설명한다. 현재 내부에서 만들고 있는 버전은 이미 해당 문제에 대해 '엄청난 향상'을 이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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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주장에 따라 사용자들은 다음달 공개될 윈도8 '릴리즈프리뷰'를 기다려볼 일이다. 현재 베타 단계인 컨슈머프리뷰 버전에서 어떤식으로 사용성을 개선하고 더 쓰기 쉬운 OS를 만들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윈도8 정식판에는 데스크톱UI 변경 이전에 미성년 자녀들을 둔 부모에게 기존 PC 사용이력 감시 기능을 더 쉽게 제공하는 변화와 완제품PC를 만든 제조사들이 기본 탑재시키는 부가프로그램을 없애주는 서비스도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S는 윈도8 이전까지 지난 1985년부터 만들어온 데스크톱용 윈도UI를 훑어 소개했다. 마우스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그래픽 요소를 도입했지만 키보드 조작이 우선이었던 윈도1(1985), 마우스 중심 조작을 보이며 최초 상업적 성공을 거둔 윈도3과 3.1 버전(1990), 시작단추와 메뉴, 작업표시줄 등 지금까지 이어온 데스크톱UI의 틀을 제시한 윈도95(1995), 입체감을 살린 음영효과와 시작메뉴를 대체한 시작패널을 선보인 윈도XP(2001), 투명 창틀과 복잡한 시각효과를 강화한 윈도비스타(2006), 작업표시줄 항목을 긴 막대형에서 사각 아이콘으로 바꾼 윈도7(2009)까지 간단히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