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글로벌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대표 이제범, 이석우)는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 서비스 채비를 완료하고 글로벌 출시시기를 조율중이다.
카카오는 이미 일본에서 지난 2월부터 안드로이드, 4월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이스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일본 내 사용자들 간 무료통화는 물론 일본에서 모든 국가로의 발신과 착신이 가능하다.
서비스 출시에 맞춰 국내에서도 카카오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베타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서비스 만족도는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물론 업무상 일본 현지와 통화를 시도할 때도 끊김 현상 없이 잘 되고 있다”면서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 출시 일정에 대해 카카오는 “시기상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현재 카카오톡 이용자 4천600만 중 20~25%에 해당하는 1천만명 정도가 해외 사용자다.
국내 출시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카카오는 글로벌 출시를 우선 진행하고 국내 출시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품질 확보와 무선 트래픽 폭증 및 음성통화 수익감소를 우려하는 이동통신사들의 반발이 풀어야할 숙제다.
무료통화 기능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5대 기능 안에 늘 꼽혀왔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무료 음성통화를 100가지 기능 개선 프로젝트 중 하나로 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불편 없이 쓸 수 있는 수준이 됐을 때 국내에서 무료통화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섣불리 무료통화를 도입했다가 품질 저하로 이용자의 불만을 사고 이통사의 반발에 부딪히기 보다는 신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용자 불만이 많은 것을 알면서도 도입하는 것은 경쟁을 위한 도구 밖에 되지 않는다고 판단도 작용했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수준의 음성통화는 당장에라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3G 환경에서는 이용자들이 제대로 된 통화를 할 수 없다”며 “게다가 현재로서는 스마트폰 요금제에 따라 통화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국민앱’으로서 경쟁사업자를 뛰어넘는 서비스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했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무료통화 도입 후 다자간 통화, 화상통화 등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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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립성 문제를 놓고 m-VoIP에 대한 사업자 간 합의나 정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위험요소다. 현재로썬 4G 롱텀에볼루션(LTE) 사용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음성통화 기능을 제공하거나 관리형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도 카카오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다. 지난해 망중립성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이후 통신사들은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서비스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안하고 있지만 비싼 대가가 문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본에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사실상 기술에 대한 검증은 마친 셈”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출시 시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국내보다 글로벌 출시가 우선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