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가 변화의 기로에 섰다. 여전히 스토리지업계의 독보적인 1인자지만 멈춰서선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는 치열함을 내비치면서다. IT 격변기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EMC도 전환의 길을 택했다.
EMC는 올해 3가지 축의 이니셔티브로 움직인다. ▲클라우드가 IT를 바꾼다 ▲빅데이터가 비즈니스를 변화시킨다 ▲클라우드 세계의 보안에 대한 신뢰를 구축한다 등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보안’. 근래 IT업계를 달구는 이슈는 모두 모았다.
세 축은 ‘데이터’라는 거대한 맥을 공유하며 흐른다. 데이터에 대해선 어느 기업보다 자신있다는 확신에서다. 우주를 떠도는 모든 것이 데이터인 시대에서 핵심에 서겠다는 EMC의 의욕을 엿보인다.
■“EMC는 클라우드 솔루션업체다”
IT환경의 대변화를 유도한 계기는 가상화, 클라우드 기술의 등장이다. IT가 기업의 비즈니스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큰 목표가 클라우드를 통해 세워질 수 있었다.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시점에 뛰어들고, 대박을 노리면서 동시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실패를 원한다. IT를 이용하지 않은 비즈니스가 없어진 만큼 기업의 비즈니스 욕구에 대응하는 IT는 민첩해야 하며, 가상화, 집중화, 자동화를 갖춘 셀프서비스포털이어야 한다.
여기까진 IBM이나 HP 같은 서버업체들의 메시지와 동일하다. EMC는 여기에 스토리지 관점에서 바라본 새로운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그리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IT환경 변화에 맞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요구한다. 하나하나 복잡하게 흩어졌던 IT자원의 경계를 없애고, 사용량만큼 과금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데이터의 원활한 흐름을 보장해야 한다.
EMC는 서버 제조업체는 아니지만, 서버 하드웨어를 무력화시키는 가상화 솔루션 업체 VM웨어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운영하는 그릇인 스토리지도 가졌다. VM웨어의 서버 통제력과 EMC의 스토리지 통제력을 합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VM웨어와 EMC 스토리지는 관리 운영이 한층 더 긴밀하게 통합된다. EMC의 데이터 계층화 솔루션 FAST, 중복제거, 압축, 캐시, 데이터네트워크 기술, 백업 등은 안전하고 빠른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게 한다.
물리적으로 서버로부터 역할을 가져오려는 시도도 보인다. 지난 2월 출시된 서버용 VF캐시는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서버에 두면서, 캐시 알고리즘 운영은 스토리지에서 담당한다. 컴퓨팅 계층과 스토리지 계층을 오가는 데이터 이동 부분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VM웨어 V스피어에서 제공하는 라이브 마이그레이션 기능인 V모션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허주 한국EMC 이사는 “데이터 처리에 대한 부분을 서버가 아닌 스토리지 CPU가 담당하고, 그 결과값만 서버에 넘겨주는 기능을 V모션으로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서버 컴퓨팅 자원의 여유를 늘리고, 애플리케이션 처리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EMC는 7년동안 내부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이전해 86%를 완료했다. 클라우드로의 여정에서 얻은 선구적인 경험을 외부고객에게도 제공할 수 있으므로 최상의 파트너란 주장이다.
EMC측은 “사용자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접속을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며 새로운 방식을 위해 더 높은 효율성과 민첩성을 지원한다”라며 “제품, 서비스, 솔루션 들이 고객의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C는 빅데이터 솔루션업체다”
빅데이터는 과거엔 데이터라 하지 않던 것에 주목해 데이터로서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로써 쓰레기 대접을 받았던 인터넷 접속기록조차 데이터의 대우를 받는다. 목장의 소들의 맥박수치마저 데이터다.
점차 빅데이터가 기업에게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데이터 분석 영역은 새로운 접근을 요구받고 있다. 빅데이터의 도전이다.
기업이 처리하고 주목해야 할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기존 데이터웨어하우스(DW) 프레임워크로는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통적인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시스템(RDBMS) 기반의 분석은 성능병목과 비용 폭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EMC는 눈앞에 다가온 빅데이터 시대를 위한 솔루션들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병렬처리 DB 그린플럼을 인수했고, 아파치 하둡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그린플럼 하둡을 개발하고, 한층 진보시킨 그린플럼 맵R(MR)도 내놨다.
비용효율적인 데이터 저장매체로서 스케일아웃 NAS 아이실론을 인수했다. 통합된 정형/비정형 데이터의 분석을 제공하는 일체형 어플라이언스 UAP를 출시했으며, 조직적인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소셜협업툴 그린플럼 코러스를 출시했다.
SAS의 인메모리 분석과 그린플럼이 결합되고 있으며, VM웨어는 가상화 기반의 노SQL 젬파이어와 SQL파이어를 장전했다.
EMC는 초대형 글로벌 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매일 생산해 내는 막대한 양의 정보를 이전보다 빠르고 쉽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데 역점을 뒀다.
빅데이터는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하는 만큼 사람의 전환도 필요하다. 과거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데이터를 광범위하고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데이터 과학자가 필요해지는 것이다. EMC는 자사에 데이터 과학자 전문조직인 ‘데이터 애널리틱스 랩’을 운영중이며, 산학협력을 통한 데이터 과학자 양성 프로그램과 자격증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EMC측은 “빅데이터를 위해 스다양하고 포괄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라며 “이는 EMC의 전략 및 기술, 서비스 등과 더불어 빅데이터 활용하는 기업이 보다 기민하고 효율적으로 비즈니스 혁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강조했다.
■“EMC는 통합보안 솔루션업체다”
클라우드, 빅데이터는 모두 데이터의 유연한 흐름을 보여준다. 데이터는 한곳에 머무르지 않으며, 원본 데이터에 가공과 변형을 위한 액세스도 곳곳에서 일어난다. 이는 보안담당 부서의 제어력을 상실케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유연한 만큼 유실될 가능성이 높아 보안부서의 부담은 커진다. 더구나 데이터 가치가 부각되면서, 중요 데이터를 노린 범죄가 들끓는 지경이다.
EMC는 물리적 환경이나 가상화 환경에서 보안과 규정 준수에 대한 프로세스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회사의 보안사업부인 RSA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RSA는 다양한 기업의 규정 준수에 대한 요구, 통제권 등을 중앙 보안 정책에 반영해, 가상화나 물리적 인프라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 IT환경에 맞게 프로세스를 최적화해야 하고, 보안 규정을 관리하며, 궁극적으로 운영비용을 줄이는 협업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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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기업 데이터를 노린 외부 공격은 침해를 알면서도 대응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갖는다. 침해를 인식하고 추적하는 기간이 수주일에 걸리며 수개월씩 걸리기도 한다. 최장락 한국EMC RSA사업부 차장은 “데이터는 수일 안에 빠져나가지만, 그를 알기까지 수주일씩 걸리는 격차가 나타난다”라며 “단위별 보안 솔루션으로 관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MC는 내외부의 보안 관련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지능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통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이를 위한 솔루션으로 RSA 아처, eGRC 스위트, DLP스위트 등을 마련해놓고 있다. 여기에 보안 환경에 대한 완벽한 가시성, 공격에 대한 실시간 탐지 능력, 피해 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한 분석을 제공하는 넷위트니스 등이 제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