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스마트폰 게임이 화제다. 이름도 ‘브랜뉴보이(Brandnew Boy·신상소년)’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 웹젠, NHN, 펜타비전 등 국내 유수 게임사에서 8~12년의 개발 경력을 쌓은 베테랑 개발진들이 모여 설립한 ‘우주’가 내놓은 첫 작품이다.
브랜뉴보이는 언리얼엔진3 무료 버전인 UDK를 이용해 만든 첫 상용화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출시 전부터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무료 게임엔진을 사용했지만 그래픽은 상용 엔진 못잖다는 평가다.
언리얼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스 코리아도 입소문을 듣고는 직접 찾아와 게임을 만져본 뒤 우주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기술 지원까지 약속했다. 에픽게임스 본사 로드 퍼거슨 디렉터는 이 게임을 즐겨 보고는 “인상깊다”는 소감을 내놨을 정도다.
최동조 우주 대표는 “언리얼엔진을 도입했는데 인피니티 블레이드처럼 실사풍이 아닌 카툰 렌더링 기법을 사용해 만화 같은 그래픽을 구현한 것이 신선해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구나 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게임만의 강점이다. 이동과 방향전환, 타게팅, 공격, 방어, 스킬 발동 등의 모든 조작이 손가락 하나로 컨트롤 가능하다.
이런 게임의 특성은 148앱스(148apps), 앱어드바이스(AppAdvice), 앱스파이(Appspy) 등 해외 유력 게임 웹진으로부터 크게 호평받기도 했다. 148앱스는 편집자 추천(Editor’s Choice) 게임으로 브랜뉴보이를 선정하고 앱어드바이스에선 “iOS에서 새로운 답을 찾을 것 같다”는 리뷰를 남겼다.
해외 이용자들의 반응은 더 뜨겁다. 스페인에선 “브랜뉴보이는 아이폰, 아이패드를 닌텐도나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로 만들어주는 게임”이라는 글이 트위터상에서 끊임없이 리트윗(재전송)되는 일도 벌어졌다.
브랜뉴보이라는 타이틀 하나로 대박을 터트렸지만 우주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최 대표는 올해 브랜뉴보이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 넓힌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보여줄 것도 많다. 그는 “당장 이달 중 콘텐츠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며 “고객 입맛을 고루 만족시키며 브랜뉴보이의 팬층을 두텁게 할 것”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뉴보이 IP를 브랜드화해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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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중국, 일본 진출과 함께 북미 시장 순위권이라는 고지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매니지먼트 요소를 도입한 카드 게임 등 신작 개발에도 한창이다. 그는 “우주가 만들면 ‘다르다’ ‘색깔있다’ 이런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개발자, 사용자가 모두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가 우주의 최종 지향점이라는 설명이다.
“규모를 키워 상장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소규모의 실력 있는 팀을 여럿 키워내는 랩(LAB)같은 조직이 되고 싶어요.” 미국 유명 인디(indie) 개발사 백플립 스튜디오가 본보기다. 모바일게임 업계 인수합병이 활발하지만 최 대표는 우주가 목표한 회사로 자라나기 전까지 적당히 ‘출구(exit)’를 찾을 생각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