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국내 출시한 자사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제품이 경쟁사 구글의 오피스 '구글앱스'와도 궁합이 좋다고 언급했다. 구글뿐 아니라 SAP, 오라클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 경쟁자들의 제품보다 MS 기술의 유연성이 뛰어남을 강조했다. 최근 국내 경쟁에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세일즈포스닷컴까지 견제하는 모습으로 비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1일 방한한 마이클 박 MS 비즈니스 솔루션 총괄 부사장은 다이나믹스CRM온라인은 탁월한 사용자 경험, 애플리케이션 상호운용성, 본질적인 설계 유연성을 제공한다며 (최근 구글 앱스를 전사 도입한 포스코처럼) 경쟁사 기술에 기반한 클라우드 서비스나 플랫폼을 쓰는 기업 환경에도 동일한 생산성과 유용함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앱스는 G메일, 구글 캘린더, 독스(오피스), 드라이브(스토리지), 사이트(포털) 등을 묶어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생산성 플랫폼이다. 기존 설치형 MS오피스 사용자를 겨냥해 나왔고 M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제품 오피스365와 직접 경쟁한다.
MS 오피스365 역시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 메일, 통합커뮤니케이션(UC), 포털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회사는 설치형 오피스 제품과의 연계를 강조하는 한편 다이나믹스CRM을 포함한 자사 기술과 쉽게 통합할 수 있다는 장점도 내세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다이나믹스CRM 기술이 MS 솔루션뿐 아니라 MS와 경쟁하는 타사 솔루션과도 쉽게 통합될 수 있다는 게 박 부사장의 발언 내용이다. 클라우드 부문의 경쟁자 구글뿐 아니라 기존 설치형 SW시장 경쟁자 오라클과 SAP까지 겨냥했다.
■오라클-SAP 클라우드보다 유연하다
박 부사장은 다이나믹스CRM 온라인은 (설치형 다이나믹스CRM처럼) 설계구조 자체에 선언적으로 구체화한 사용자경험 모델을 메타데이터로 저장할 수 있게 해 무한한 변경과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면서 CRM 솔루션에서 유연성은 세일즈, 마케팅, 고객관리 등 프로세스가 고객 접점에 따라 계속 달라지는 특성이 크기에 특히 중요한데, (오라클) 시벨CRM이나 여타 커스텀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은 그런 유연성이 없어 변경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다이나믹스CRM을 도입하는 기업들은 비즈니스애플리케이션과 연결시 처음 한 번만 코드를 수정해 최적화하면 된다. 설치형 솔루션인 다이나믹스CRM과 그 호스팅 서비스 버전과 클라우드 제품인 다이나믹스CRM온라인, 어떤 환경에서든 똑같은 코드로 배포해 연동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돌아가는 각 환경에 맞춰 코드를 여러번 수정하는 것보다 도입 비용과 기간을 훨씬 아낄 수 있다는 뜻이다.
전통적인 설치형 솔루션과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솔루션이 동일한 코드 기반으로 돌아가는 것의 장점은 프라이빗 환경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쓰려는 기업 환경에서 발휘된다. 현업 사용자 관점에서 구분할 필요가 없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씀으로써 업무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박 부사장은 SAP와 오라클이 내놓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은 새로운 기업 인수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설치형 솔루션 시장에 내놓은 제품과 만든 주체가 다르다며 이 때문에 설치형 제품을 쓰던 기업이 클라우드 제품을 도입하려면 별도로 코드 수정 작업이 필요해진다고 지적했다.
■세일즈포스닷컴보다 싸다
또 MS는 SAP와 오라클보다 나은 유연성뿐 아니라 낮은 사용비용을 강조했다.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클라우드CRM 전문업체 대비 경쟁우위로 삼기 위해서다. 사용자 입장에서 볼 떄 세일즈포스닷컴의 가격체계가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는데, MS는 같은 기능을 다이나믹스CRM온라인으로 더 저렴하게 제공한다고 꼬집는다.
박 부사장은 세일즈포스닷컴 CRM 제품은 기능구성에 따라 월 사용자당 88달러~128달러로 차등 제공되는데 다이나믹스CRM온라인은 모든 기능을 포함하는 단일 구성 가격이 월 사용자당 44달러밖에 안 된다며 다이나믹스CRM온라인과 오피스365를 모두 쓰는 비용이 세일즈포스닷컴을 쓰는 것보다 저렴한데 이는 사용자들에게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S는 해외서와 마찬가지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규모에 좌우되지 않고 높은 전문성이 불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주장에 힘을 쏟는다. 대기업처럼 IT전문부서를 갖추지 못한 소기업이나 있더라도 여력이 불충분한 중견기업 등이 다이나믹스CRM 온라인을 씀으로써 고민을 덜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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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IT전문조직을 갖춘 대기업이라도 조심스러웠던 클라우드 도입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설치형 중심이었던 기반에 다이나믹스CRM온라인을 연동한 하이브리드 환경으로 인프라 아키텍처를 확장하거나 퍼블릭으로 옮아가기 위한 전략상의 실험장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다.
박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CRM플랫폼에서 업무에 필요한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사업자들이 많은데 이런 환경에서 비즈니스 기반을 많이 넓히고 싶다며 MS는 클라우드 사업을 이끄는 각 통신사들과도 공생을 위한 위치에 잘 자리잡았다 보고 앞서 출시한 오피스365를 통해 CRM에도 사용자 관심을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