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삼보컴퓨터(대표 손종문)의 매각 계획이 또 한 번 좌절됐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2010년 워크아웃 결정을 받은 이후 지속적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섰으나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11일 삼보컴퓨터 주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열린 채권단 회의에서 가결수 부족으로 삼보컴퓨터 매각이 부결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회의에서 75% 이상이 동의해야 매각을 진행할 수 있는데 가결수가 부족했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인수와 관련해 나래텔레콤과 진행 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나래텔레콤은 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회장의 차남인 이홍선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로, 최근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TG삼보컴퓨터 인수에 적극적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업계는 나래텔레콤이 단독 입찰이라는 점, 창업주 일가의 기업으로 '삼보' 브랜드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원만한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해왔다.
채권단 측은 구체적인 부결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나래텔레콤이 제시한 인수금액이 당초 채권단의 예상 금액을 훨씬 밑돌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구체적인 인수 조건에 합의하는데도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결렬 이후 우리은행 측은 아직까지 TG삼보컴퓨터 인수제안서 접수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TG삼보컴퓨터 매각과 관련해선 누구라도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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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퓨터 대주주인 산은캐피탈측은 법적으로 워크아웃 중이기 때문에 채권단의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TG삼보컴퓨터 측은 1차 협상 결렬일 뿐,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번 협상 내용을 반영한 수정 제안서로 오는 22일까지 채권단과 다시 한 번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