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CEO, 학력위조 논란으로 퇴진 압박

일반입력 :2012/05/06 18:06    수정: 2012/05/06 22:31

전하나 기자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야후가 이번에는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였다.

5일(현지시간) 씨넷은 스콧 톰슨 야후 CEO가 학력위조 논란으로 퇴진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야후 대주주인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는 야후 이사회 측에 서한을 보내 7일 낮 12시까지 톰슨 CEO를 해고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톰슨 CEO를 해고하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도 불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드포인트는 지난 3일 “스콧 톰슨 CEO가 스톤힐대에서 컴퓨터공학과 회계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그는 회계학 학사 학위만을 갖고 있다”며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스톤힐대에 컴퓨터공학과가 생긴 것은 톰슨이 대학을 졸업한 지 4년 후라며 그가 학력을 위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야후는 성명을 통해 “고의가 아닌 부주의에 의한 실수”라며 “톰슨이 스톤힐대학에서 받은 학위는 회계학을 전공으로 한 경영학 학사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일부 언론들이 “톰슨이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고 밝힌 것은 과거 이베이 페이팔 부사장 때부터였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사건의 파장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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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측은 현재 “이사회가 CEO 학력 허위기재 건을 조사 중이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외신은 “한 때 세계 포털업계의 대장으로 군림했던 야후의 추락이 끝이 없다”면서 “서드포인트는 앞서 야후 이사회의 주도권을 놓고 기존 이사진들과 다툼을 벌이기도 한 터라 이번 사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댄 로브 서드포인트 CEO는 자신이 야후 이사로 등재되기를 원했으나 톰슨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