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폰 시장은 롱텀에볼루션(LTE)폰의 홍수다. 빠른 데이터 통신 속도와 최고 사양으로 무장한 다양한 LTE폰이 소비자를 유혹한다.
그러나 LTE폰도 단점은 있다. 비싼 가격과 LTE 커버리지 등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때문에 3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존재해왔다.
지난 2일 출시된 ‘테이크 핏(TAKE FIT)’은 KT테크가 야심차게 내놓은 보급형 3G 스마트폰 제품이다. 보급형이지만 기능적인 면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약 일주일 동안 테이크 핏을 사용해 본 느낌은 ‘실속형’으로 요약된다.
테이크 핏의 특징은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탑재, 타이포(Typo)홈, 핫키 등 KT테크 특유의 기능 등이다. 출고가는 타 스마트폰 대비 다소 저렴한 77만원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깔끔하고 심플한 이미지로 웬만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다. 두께는 얇은 편으로 날렵한 느낌이 들었다. 수치로 보면 세로 130.5mm, 가로 66.5mm, 두께 9.3mm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두 가지다. ICS의 특징상 물리적 홈버튼이 필요 없음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만들어둔 점도 눈에 띈다. 사양만으로만 따졌을 때 최고 스펙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반응 속도는 빠른 편이었다.
앱 화면 전환방식도 앱 화면을 넘기면 다음 페이지의 앱이 서서히 떠오르는 식이다. 한 화면이 사라짐과 동시에 다른 화면이 점차 나타나는 장면 전환 기법 디졸브(dissolve)와 유사하다.
특히나 유용했던 부분은 ‘핫키’다. 단말기 측면 오른쪽 하단에 위치한 핫키는 자주 사용하는 앱을 설정해 언제든지 해당 앱을 실행 시킬 수 있는 버튼이다.
개인적으로는 애용하는 모바일메신저를 연결해 두고 편리하게 사용했다. 웹서핑 중에 메시지를 보러 홈화면으로 나갔다 들어왔다 할 필요가 없어 좋았다. 물리적 버튼이 하나 더 있는 셈이지만 깔끔한 디자인을 해치지 않아 더욱 마음에 들었다.
‘페이버릿 앱스(favorite apps)’나 ‘랭킹(ranking)’ 기능도 편리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나 자주 연락하는 사람이 위젯 형태로 자동으로 배치된다.
또 한 가지 장점은 배터리다. 그동안 스마트폰은, 특히 LTE폰은 배터리 용량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는데, 테이크 핏은 1천89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했다. 일상적인 수준의 웹서핑, 메신저 사용, 통화, 게임 플레이 등을 위주로 사용했을 때 전혀 배터리 불편이 없었다. 배터리가 대용량임에도 상당히 얇아서 전체적인 단말기 두께에 악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효도폰’으로의 변신도 염두에 뒀다. 테이크 핏 특유의 타이포(Typo)홈은 텍스트 위주의 메뉴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마치 일반폰(피처폰)을 연상시킨다. 40대 이상의 연령층에는 오히려 익숙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다. 모든 인터페이스의 글자 크기를 5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점도 고연령층 이용자에게는 유용하다.
DMB는 안테나를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안테나 대신 이어폰을 연결해야만 채널 검색이 가능했다. 사람들이 많은 야구장에서 DMB를 실행시켰을 때도 끊김없이 시청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카메라다. 테이크 야누스, 테이크 타키(800만 화소) 등 전작들에 비해 후면 카메라 화소(500만 화소)가 다소 떨어진다. 실생활에서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차이지만 카메라에 민감한 이용자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다.
테이크 핏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ICS는 지원하는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언락’,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없이 사진 갤러리에서 이미지를 바로 편집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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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마음에 페이스언락 기능을 설정해뒀지만, 하루 만에 패턴으로 잠금 화면을 바꿨다. 매번 잠금을 해제할 때마다 4초 이상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인식하는 것도 다소 민망한 경우가 있었다. 갤러리에서 이미지를 바로 편집하는 기능은 편리했다.
테이크 핏은 1.5㎓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0.9센티미터(4.3인치) qHD(960x540) 디스플레이, 후면 500만화소, 전면 13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일반 내비게이션에 적용되는 ‘글로나스’ GPS(위성항법시스템)를 통해 보다 정확한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