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대학생 살인 불러온 ‘사령카페’ 뭐길래

일반입력 :2012/05/03 13:57

정현정 기자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의 용의자들이 오컬트(Occult) 카페 활동에 심취해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활동했던 인터넷 사령카페와 오컬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대학생 김모씨를 흉기로 40여차례 질러 살해한 고등학생 이모군과 홍모양, 대학생 윤모군은 모두 오컬트 관련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자 김씨는 온라인을 통해 박모씨와 연인이 됐지만 박씨가 사령카페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이 같은 오컬트 문화에 거부감을 느껴 잦은 싸움 끝에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박씨의 사령카페 활동을 그만두게 하기 위해 피의자들을 만나 결국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오컬트 문화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적·초자연적 존재를 믿는 문화를 일컫는다. 최근에는 악령, 귀신과 같은 소재도 오컬트의 범주에 포함시켜 해석한다. ‘사령(死靈)’이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뜻하는 말로 이를 믿는 사람들은 사악한 악령을 물리치기 위해 사령을 소환해 함께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령 카페 회원들은 활동을 통해 사령을 불러들이기 위한 방법을 배우고 각자가 소환하는 사령에 대해 소개하거나 후기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번 살인사건으로 사령카페와 오컬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게재된 사령카페 체험담도 화제가 되고 있다.

관련기사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사령카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신 숭배 등 취미에 해당하는 내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범죄 교사 등 불법성이 발견될 경우 단속할 수 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사령카페는 인터넷 상에 정보 중 극히 일부분으로 일부 매니아 층에서 즐기던 문화라는 점에서 중점 모니터링 대상은 아니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 카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살인을 공모하는 등 범죄를 교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게시글에 대해서는 불법성 여부를 따질 제재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