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액도 제자리 수준인데다 영업익과 순익은 줄었다. 지난해 9월 시행한 기본료 인하를 포함한 요금인하 때문이다. 여기에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따른 네트워크 투자비도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실적개선 요인으로 롱텀에볼루션(LTE)을 꼽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LTE 경쟁 격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VoLTE, 보이스오버LTE) 상용화에 따른 투자비 증가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일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 3조9천856억원, 영업익 4천523억원, 연결순익 3천23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늘었으나 영업익과 순익은 각각 26.4%, 39.8% 감소했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조7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EBITDA 마진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4.3%P 줄어들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가입비 포함)도 내리막이다. 지난 1분기 ARPU는 3만9천126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만393원보다 줄어들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763원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주범은 요금인하 여파다. 지난해 시행한 기본료 1천원 인하로 이동전화 수익과 ARPU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 SK텔레콤의 1분기 이동전화 수익은 2조6천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0억원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은 “매출액은 무선데이터 매출 증가와 자회사 매출 호조로 인한 증가 요인이 있었으나 기본료 인하 등 요금인하로 인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영업익의 경우 요금인하의 영향을 가장 크게 직접적으로 받은 데다 네트워크 투자비 증가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LTE를 반등 계기로 봤지만 외부 상황은 녹록치 않다. 당장 올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업계 안팎의 요금인하 압박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LTE 마케팅비 증가, VoLTE 상용화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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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LTE 서비스 초반의 마켓 리더십 확보와 가입자의 증가가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LTE 가입자는 올 연말 당초 목표로 삼았던 6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달 말 기준 SK텔레콤 LTE 가입자는 240만명이다.
안승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경영지원실장은 “SK텔레콤은 차별화된 네트워크 품질,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통해 4G LTE 시대에서도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SK플래닛과 SK하이닉스 등과도 각자의 영역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하고, 서로간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의 ICT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