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데이터로밍 ‘인기’… MVNO ‘그림의 떡’

일반입력 :2012/04/27 11:33    수정: 2012/04/27 15:57

최근 해외 여행객들에게 무제한 데이터로밍 상품이 인기다. 사용량에 상관없이 하루 1만원으로 데이터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여행객들은 음성로밍 대신 데이터로밍으로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활용하는 추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이동통신사 가입자들은 무제한 데이터로밍 서비스로 해외에서도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반면, 저렴한 통신요금 때문에 이동전화 재판매사업자(MVNO)를 선택한 약 45만 가입자(2월말 기준)는 상대적으로 비싼 해외로밍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의 망을 빌려 쓰는 MVNO 입장에서 현재의 데이터 도매대가로는 데이터 정액요금제나 무제한 데이터로밍 상품 구성이 어렵다”며 “지금의 도매대가로는 최근 출시한 월 3천원에 100MB를 제공하는 정액요금제가 한계”라고 말했다.

현재 이통사-MVNO 간 데이터 도매대가는 1MB당 141원이다. 이통사들이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에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데이터 요금이 1MB당 50원꼴이란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비싸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음성·데이터로밍의 경우 이통사에서 자사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수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무제한 데이터로밍을 제공하기에는 벅차다”며 “그 부분은 이통사가 일정부분 풀어줘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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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T 관계자는 “5월 중 데이터 도매대가가 재산정되면 현재 수준보다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에 맞춰 데이터 요금제를 손 볼 예정”이라며 “7월부터는 해외로밍도 임대폰이 아닌 자동로밍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5월까지 데이터 도매대가 재산정 작업을 끝낼 계획에 있다”며 “하지만 요금구조는 사업자가 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풀어야 할 일이지 규제기관에서 끼어들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방통위가 MVNO를 통한 통신요금 인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도매대가와 같은 근본적인 경쟁 여건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