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와 인프라웨어가 모바일용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을 놓고 맞붙게 됐다. 지난 19일 인프라웨어가 iOS용 '폴라리스 오피스'를 출시한데 이어 24일 한글과컴퓨터가 아이패드용 '한컴오피스 한글'을 출시하면서다.
양사 앱은 얼핏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문서를 애플 단말기에서 읽고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란 점이 동일하게 비쳐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자사 앱을 19.99달러라는 동일한 가격으로 등록했고 현재 50%할인 가격인 9.99달러에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중인 것도 닮은꼴이다. 그런데 이를 제외하면 사용자 관점에서나 기업의 시장 전략 차원에서 차이를 보인다.
현재 인프라웨어 폴라리스오피스는 앞서 다른 모바일기기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PDF 형식 문서를 읽고 쓸 수 있 게 해주는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으로 제공돼왔다. 주요 스마트폰 플랫폼 안드로이드와 삼성 바다OS에 이어 최근 iOS용 버전을 내놓으며 모바일 사용자기반 넓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PC에 작업한 문서를 그대로 보여주는 호환성과 렌더링 품질뿐아니라 읽기 속도도 빠르다고 강조한다. 데이터 정리와 프리젠테이션 기능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출시 1주일만인 현재 앱스토어 생산성 항목 인기도 1위에 올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원 형식과 클라우드 연동 측면에선 한글과컴퓨터가 앞선다.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 한글 iOS에디션은 폴라리스오피스가 지원하는 오피스파일에 자사 한글 문서(HWP)형식까지 다룬다. 문서편집기능과 웹오피스 씽크프리 온라인을 통한 모바일기기 등 연동 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특징으로 묘사된다. 윈도 데스크톱용 한컴오피스 한글2010 SE를 기반으로 HWP문서 서식, 편집기능을 이용 가능하다. PDF와 TXT 형식으로 문서를 저장할 수 있다. MP3 관리, 재생도 가능하다.
지원플랫폼은 인프라웨어가 선수를 쳤다. 폴라리스오피스를 처음부터 유니버설 앱으로 내놨기 때문이다. 이미 폴라리스오피스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에서 모두 돌아간다. 한컴오피스 한글 iOS에디션은 아직 아이패드 전용으로만 출시된 상태다. 한컴오피스는 곧 아이폰 환경에서도 실행되는 '유니버설 앱'으로 만들기로 예고했다. 하반기중 안드로이드 버전도 내놓을 계획이라 밝혔지만 일단 iOS 환경에 주력한 모습이다.
향후 지원 단말기나 플랫폼 측면에서 편집기능을 품은 모바일용 오피스 앱 점유율이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PC 작업 일부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단말기가 대신하면서 뷰어보다는 편집기능을 지원하는 오피스앱을 선호하는 사용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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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는 앞서 쓰기 기능이 없는 '한컴오피스뷰어'를 iOS용과 윈도모바일뿐아니라 안드로이드용으로 제공해왔다. HWP 형식 지원 없이 오피스문서 편집과 씽크프리 온라인과의 연계기능을 강조한 별도 앱 '씽크프리오피스 모바일'도 있었다. 회사는 이번에 아이패드용 한글 iOS 에디션을 내놓으면서 한국어, 영어 버전을 지원하고 오는 6월23일까지 2개월간 할인판매를 하며 5월18일까지 3주간 '문서 꾸미기 백일장'을 실시해 적극 보급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인프라웨어는 이미 주요 단말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폴라리스오피스를 기본을 탑재시킨 바 있다. 중국 제조사 등과도 협력해 선탑재 사례를 늘리는 추세다. 이미 전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30% 이상 단말에 탑재돼 있다고 회사는 주장한다. 다만 안드로이드용에 이어 선보인 iOS용 유료 앱은 한글과컴퓨터와 소비자 시장에서 전면전을 벌일 전망이다. 사용자들이 기본적인 오피스 문서 지원과 호환성, 빠른 렌더링 속도에 기대를 걸 것인지 기존 HWP문서 형식 지원과 씽크프리 웹오피스 연동을 선호할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