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공개테스트, 숨겨진 의도가?

일반입력 :2012/04/23 16:17    수정: 2012/04/24 11:09

디아블로3의 북미 유럽 공개테스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약 2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테스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작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유럽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15일 정식 출시 예정인 액션 RPG 디아블로3의 공개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공개테스트는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다. 디아블로3 패키지를 정식 구매하더라도 블리자드의 서비스 플랫폼 배틀넷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한 만큼 이 같은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 측은 디아블로3의 오픈베타 소식을 알리는 공지를 통해 “한국은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있어 접속 국가에서 제외 됐다”면서 “타이완과 홍콩, 마카오 지역도 마찬가지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렇다면 디아블로3의 공개테스트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한 디아블로3의 공개테스트는 매일 수십만 명의 이용자가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등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 폭주에 따른 로그인 접속 불가 등 여러 문제도 발생했다. 이는 북미 유럽 이용자 외에도 우리나라 이용자가 우회 접속하는 방식으로 테스트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디아블로3의 공개테스트는 블리자드가 배틀넷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의 첫 사례다. 패키지 게임을 개발해온 블리자드가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강화하고 색다른 비즈니스 모델 등을 적용키 위해서로 보여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나라 이용자, 디아블로3 북미 접속 가능…시사점은?

디아블로3의 공개테스트는 북미 유럽 등 일부 국가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테스트 제외 국가의 이용자도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그 의미가 크다고 복수의 전문가는 설명했다.

우리나라 이용자 중 일부는 블리자드의 배틀넷 북미 계정을 새로 만들어 디아블로3의 공개테스트에 참여했다. 관련 내용은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으며 테스트 참여 방식에 대한 정보도 속속 공개됐다.

우리나라 이용자는 배틀넷에 접속해 언어 선택을 영어 등으로 변경하고 새로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 이후 새로 만든 계정으로 로그인해 디아블로3의 북미 클라이언트를 설치, 이후 테스트 참여가 가능하다.

이는 우리나라 이용자 뿐 아닌 다른 국가의 이용자도 시도할 수 있는 것으로 향후 블리자드가 국가 언어의 장벽을 넘고 글로벌 게임 통합 서비스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복수의 게임사는 이와 비슷한 방식의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조이맥스의 GSP 서비스 방식이다. GSP는 국가와 상관 없이 전 세계 게임 이용자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서비스 플랫폼이다. 이는 로컬 운영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특징이 있다. 스팀도 마찬가지다.

블리자드 역시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네트워크 서버를 구축한 것으로 보여 디아블로3의 정식 출시 이후 향후 모든 게임에 이를 적용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디아블로3 한글 버전 구매자, 북미 서버 이용 가능할까

주목해야할 점은 디아블로3의 한글 정식 버전을 구매한 우리나라 게임 이용자가 북미 등 다른 국가의 서버에 접속할 수 있을지 여부다.

블리자드 측이 이를 지원할 경우 뜨거운 감자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될 정도. 디아블로3의 한글 버전에는 화폐경매장 기능이 제외된 만큼 북미 서버 접속을 시도하는 이용자가 급증할 수 있어서다.

디아블로3의 화폐경매장은 현금 환전 기능을 담은 아이템 및 게임머니 거래 기능이다. 디아블로3의 북미 유럽 버전 등에는 화폐경매장의 현금 환전 기능과 포인트 환전 기능 두 가지가 담겨졌다.

현금 환전 기능은 아이템 등을 현금으로, 포인트 환전 기능은 아이템 등을 배틀 포인트(게임캐시)로 구매 또는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배틀포인트는 블리자드의 게임 정액제 또는 블리자드스토어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상의 화폐다. 이 포인트는 신용카드 또는 현금으로 충전할 수 있으나 현금으로의 전환은 불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 이용자는 디아블로3의 화폐경매장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템현금거래가 활성화된 국내 시장 상황을 보면 이를 게임사가 직접 지원하는 것이 안정적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복수의 우리나라 이용자는 한글 버전으로 북미 서버 접속이 불가능하면 북미 버전을 구매해 화폐경매장을 이용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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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 이용자는 “화폐경매장 기능 때문에 디아블로3의 한글 버전을 구매할지 북미 버전을 구매할지 고민”이라며 “한글 버전을 구매한 이후 북미 서버 접속이 가능하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와 관련 새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디아블로3는 다음 달 15일 정식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