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후네, "일본게임 최악, 거칠게 다뤄야…"

일반입력 :2012/04/15 15:14    수정: 2012/04/15 15:43

김동현

일본 게임 개발자 및 산업에 대해 맹비난을 쏟고 있는 ‘록맨의 아버지’ 이나후네 케이지가 다시 한 번 독설을 냈다.

지난 14일 한 언론과 인터뷰한 이나후네 케이지 디렉터는 “일본 게임은 여전히 자기들이 최고인줄 알고 있다”며 “일본 게임은 거칠게 다뤄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캡콤을 퇴사한 후 콘셉트라는 게임회사를 창업,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나후네 케이지는 록맨을 비롯해 캡콤의 수많은 명작에 기여하며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인터뷰에서 이나후네는 “전 세계가 북미 게임에 열광하고 있는데 일본 게임 개발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최고인 것으로 알고 북미 게임을 얕본다”며 “일본 사람들은 가전에서도 여전히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북미나 유럽은 삼성 제품을 산다. 이걸 인정을 안한다”고 말했다.

특히 “게임 역시 북미 게임이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일본만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일본 게임을 거칠게 다뤄 밑바닥까지 내려보내야 한다. 그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해 세계 시장에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게임 시장의 변화에 대해 그리와 디엔에이를 최우선 주자로 손꼽았다. 아직은 세계 시장에 겨룰 정도는 아니지만 배우기 위한 노력과 외국 시장 진출을 주도적으로 진행, 세계화에 발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 게임 개발자들이 서양 개발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경험을 떠나 일본 게임 시장 전체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고 세계화에 성공한 북미 게임을 받아드려 지금보다 한층 나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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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그의 발언은 최근 외국 시장 내에서 잇따른 일본 게임들의 최하 평점 기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닌자가이덴3를 비롯해 바이오 하자드 오퍼레이션 라쿤시티 등은 평점 5.6점 수준의 낮은 점수를 기록, 시리즈의 명성에 누가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나후네 케이지 디렉터는 “일본 게임 산업이 당황하지 않으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며 “최근 GDC에서 한 개발자가 일본 게임에 대해 욕을 한 것처럼 그렇게 대해줘야 개발자들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