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없어도 뜬다" 홍콩 IT박람회 가보니...

일반입력 :2012/04/13 15:16    수정: 2012/04/13 18:23

남혜현 기자

<홍콩=남혜현 기자>아시아 강소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IT 박람회가 13일부터 나흘간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태블릿 같은 첨단 IT기기부터 정수기나 에어컨, 선풍기 같은 주방·생활 가전까지,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들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홍콩무역발전국(Hongkong Trade Development Council)이 주최한 올해 '홍콩춘계전자제품박람회'엔 전세계 28개국에서 약 3천150여개 업체가 참여, 전략 제품을 선보였다. 주최측이 나흘간 예상 관람객의 수를 5만9천여명으로 잡을 만큼 현지 관심이 뜨겁다.

전시의 주인공은 '아시아'와 '중소기업'이다. 유명 전자제품 전시회들은 보통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 위주의 편성이 많다. 그러나 홍콩 전자제품 박람회의 경우 주최지역인 홍콩을 비롯해 한국, 중국 본토, 타이완, 일본 등 아시아 중견, 중소 기업들이 중심이다.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참가 업체들은 신제품을 선보이고 해외 거래선들을 만난다.

홍콩무역발전국 관계자는 홍콩에만 총 30만개의 중소기업이 있고 여기서 12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중소기업이 국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는 것이 바로 박람회의 본질이다라고 말했다.전체 부스는 관람객이나 바이어들이 원하는 분야를 먼저 찾아볼 수 있도로 ▲오디오앤드비주얼 ▲일렉트로닉 액세서리 ▲헬스케어 일렉트로닉스 ▲퍼스널 일렉트로닉스 ▲디지털 이미징 등 약 15개 카테고리로 나뉘어 차려졌다. 중소기업들의 전문 분야가 세분화 된 만큼 완제품 외에 부품 업체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국내서도 에스비엔테크, 우심시스템 등 약 서른개 업체들이 한국관을 꾸리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태블릿, 전자사전, 전자시계, 위성 안테나 등 제품에 아이디어와 전문 기술력을 도입,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외에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등도 독립부스를 통해 자사 제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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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 중에는 홍콩무역발전국과 지역 은행인 HSBC가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 HSBC가 전세계에 85개 지점을, 무역발전국이 41곳의 오피스를 가지고 있는 만큼 네트워크를 이용해 홍콩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는 의의다.

이 외에 전시기간 중 참관 바이어를 위한 전문 세미나, 참석자 간 네트워킹을 위한 부대행사 등이 함께 열려 호응을 얻었다. 또 눈에 띄는 업체들을 한꺼번에 언론에 소개하는 코스를 마련하는 등 홍보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