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이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제공회사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9일(현지시간) 사진 공유앱 서비스회사 인스타그램과의 이같은 합의 내용을 밝혔다. 인수 대금 10억달러는 현금과 주식으로 조달하게 된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이 사들이 회사 규모 가운데 가장 크다.
이로써 페이스북은 그동안 취약한 부분으로 인식됐던 모바일기기 플랫폼 쪽에서 보다 강력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면서 시장으로부터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 계정을 가진 사람들은 음악,영화는 물론 사진까지 페이스북에서 자유자재로 올리고 남과 교환해 볼 수 있는 초석을 열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이것이 웹버블의 절정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수년간 우리는 최고의 사진 공유경험을 만들기 위해 집중해 왔다”면서 “이제 우리는 인스타그램 팀을 통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모바일사진에 대한 최고의 공유경험을 갖도록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핵심컴퓨팅 플랫폼 변신...프라이버시 문제 불거질 듯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페이스북을 단순한 SNS사이트에서 탈피시켜 핵심컴퓨팅 플랫폼으로 만들어서 사용자들이 모여서 그들이 온라인에 머무는 동안 많은 시간을 들이도록 하려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소셜네트워크를 컴퓨터게임놀이, 음악듣기, 영화보기 같은 온라인상의 행동의 중심축으로 만들려는 미래의 비전에 매달려 왔다.페이스북이 이미 인수한 오픈그래프를 이용하면 음악경험은 소셜화되고 따라서 사용자들은 어떤 친구가 자신과 같은 음악을 듣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저커버그의 인스타그램 인수는 이러한 최대한 친구맺기와 연관성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잘한 판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의 이 거래를 메뚜기처럼 이런 저런 사이트를 오가는 고객에게 보상하기 위한 비싼 돈 들이지 않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또다른 쪽에서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이 모바일에서 갖고 있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란 시각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사생활 보호 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사진이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는 전제하에 올려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바꿀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9일 아침 “페이스북은 단순히 인스타그램의 모든 것을 보다 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사이트와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인스타그램인수와 동시에 페이스북은 이미 프라이버시 문제를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사진 공유 솔루션 개발한 인스타그램은 어떤 회사
인스타그램은 스마트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한 사진공유 서비스 회사다. 2년도 안된 이 서비스는 3천만명의 사용자를 끌었다. 지난주까지는 아이폰에서만 서비스됐지만 이번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회사로서 하루 500만장 이상의 사진이 업로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최근에야 7명에서 10명으로 직원이 늘어났다. 인기있는 위치기반서비스업체 포스퀘어는 100명의 직원에 1천500만 고객이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수년 동안 페이스북은 우리의 친구와 가족들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최적의 경험을 구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제 인스타그램과 더욱 긴밀하게 작업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사용자들이 휴대폰으로 찍은 아름다운 사진을 공유하는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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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은 지난 2010년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에거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현재 3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최근 몇 년간 여러 건의 인수 작업을 해 왔지만 1000만 달러 이하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페이스북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다음 달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