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등장 스마트폰 게임 잇따라…왜?

일반입력 :2012/04/07 11:43    수정: 2012/04/07 11:47

전하나 기자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한 스마트폰 게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헌정용, 홍보용, 패러디등 성격과 목적도 다양하다.

‘홍그리버드’라는 별칭을 가진 홍준표 의원은 ‘홍반장 대시(JOONPYO DASH)’라는 아케이드 게임의 주인공이 됐다.

드래곤스톤이 최근 개발한 이 게임은 2D 캐릭터로 등장하는 홍 의원이 지지율 100% 달성을 목표로 장애물을 넘거나 달리는 내용이다. 남산타워·63빌딩·국회의사당 등이 배경으로 나온다.

개발사 측은 “회사를 동대문구로 이전하면서 이 지역 후보로 나온 홍준표 의원을 알게 돼 게임 주인공으로 썼다”며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식을 고취시키는데 기여하면 좋겠다”고 게임 기획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말에도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오마주 성격의 게임이 앱스토어에 선보인 바 있다. ‘달려라 봉도사’라는 이름의 이 게임은 정 전 의원을 지칭하는 ‘봉도사’를 조종해 하늘에서 떨어지는 ‘깔때기’와 ‘국회의원 배지’를 받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깔때기는 정 전 의원의 별명. 이 밖에도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팬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콘텐츠가 담겨 인기를 끌었다.

오는 11일 총선을 앞두고 아예 선거홍보용으로 제작된 게임도 있다. 대구 수성구에 출마한 김부겸 의원이 내놓은 ‘나는 수성구민이다’가 그 것.

이 게임은 김 의원 캐릭터에 ‘똥침’을 날리는 다소 엽기적 내용으로 구성됐다. 화면 위에서 내려오는 김 후보를 조준해 똥침을 놓으면 점수가 올라가고 2회 연속 성공 시에는 익살스러운 포즈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김 후보가 나오는 식이다.

김 의원측은 “유권자와 소통하는 방법으로 대구의 강점으로 꼽히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올 초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도 화제가 됐다. 해당 앱은 이용자가 구글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가상의 김 도지사에게 말을 걸지만 김 도지사가 반복적으로 ‘이름을 말해달라’라고 되풀이하는 내용. 조롱과 풍자가 한데 섞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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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 도지사는 소방관에 119 긴급 전화를 걸어 밑도 끝도 없이 관등성명을 요구한 사건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많이 즐기는 20~30대층 유권자의 정치 참여가 늘어나면서 정치인들을 소재로 한 여러 게임들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회성 화제성에 가깝긴 하지만 게임의 다양한 기능이 활용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