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LCD업계 불황탈출 '안간힘'

일반입력 :2012/04/08 08:00

송주영 기자

CMI, AUO 등 타이완 업체가 1년여 동안 지속된 LCD 불황 속에 탈출구 모색에 나서고 있다.

AUO는 AMOLED분야에서 일본 아미데미추 코산 및 소니와 패널 개발에 나선데 이어 CMI도 수익성이 높은 셀, 모듈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샤프와의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혼하이가 샤프 지분 10%를 인수하면서 샤프-CMI의 협력관계도 돈독해질 것으로 예상돼 변화의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모두 지난해 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어려운 자금사정을 기록한 가운데 이같은 자구책에 나서고 있다. CMI적자 규모는 647억대만달러(한화 2조4천억원), 2년 연속 적자다. AUO도 지난해 불안한 시황 속에 614억대만달러(한화 2조3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AUO는 지난 2010년에는 흑자여서 적자로 전환했다.

CMI의 상황은 더 나쁘기에 어떻게든 이 난국을 타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 2년 동안 적자가 지속되며 순부채 비율은 131.9%까지 늘었다. 최근 타이완은행과 2천억대만달러(한화 7조6천억원)에 달하는 신디케이트론을 2016년에 갚기로 연장 계약을 맺었지만 타이완 정부가 부채 비율을 줄이라고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AUO, CMI 등은 사업구조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주로 과거 기술 이전을 받았던 일본업체와 손을 잡고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 데이비드 셰 부사장은 지난달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FPD 컨퍼런스에서 “AUO는 AMOLED, CMI는 완제품은 폭스콘으로 넘기면서 모듈, 셀 등의 비중을 늘리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AUO는 최근 AMOLED 분야에서 일본업체와 협력을 맺는 방식으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소재업체인 아미데미추 코산과 제휴했으며 소니와도 OLED TV용 패널 개발을 함께하고 있다. 중소형 AMOLED 패널 양산과 더불어 차세대 대형 AMOLED 시장 준비를 하며 LCD 시황 불안을 이겨나갈 계획이다.

CMI는 수익성이 높은 셀, 모듈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샤프와의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MI는 완제품 분야는 모회사 혼하이 계열 조립업체인 폭스콘에 넘기고 있다. 더불어 혼하이가 샤프 지분 10%를 인수하면서 샤프-CMI의 협력관계도 돈독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샤프, CMI의 패널 제휴와 함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부품 공급사인 양사의 대 애플 영업도 거세질 전망이다.

타이완 LCD 업체의 미래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동양증권 박현 연구원은 “타이완 패널업체가 답답한 상황을 탈피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AUO의 AMOLED는 양산성이 아직 해결이 안됐고 CMI와 샤프의 제휴도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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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준 AUO AMOLED 공장 수율은 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양산성을 갖추기 위해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 소니 역시 소형 AMOLED TV를 출시한 적은 있으나 대형에서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박 연구원은 “샤프와 CMI가 공조를 하겠지만 보수적인 일본업체의 특성상 원활한 기술관계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