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저녁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라운지 바 ‘스파클’에선 작은 파티가 열렸다. 지역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저스팟’ 이용자들의 번개 모임이었다. 이 행사를 기획한 스파클 매니저 정재묵 씨도 저스팟 열혈 유저다.
이날 모인 인원은 30여명. 이들의 공통점은 또 있었다. 바로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소셜 마케팅 플랫폼 ‘포잉’을 이용해 예약을 끝냈다는 것. 스파클 역시 포잉 가맹점이다.
포잉은 아블라컴퍼니(대표 노정석)가 저스팟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 음식점 예약과 고객 관리를 한번에 해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신사동 가로수길 근처 50개 매장이 해당 서비스의 베타 버전을 이용하고 있다.
아블라컴퍼니 이창수 CTO는 “음식점을 돌아다니다 보니 고객들의 예약 정보를 노트에 옮기고 이 메모가 쌓이면 처리하는데 곤란을 겪는 매장주들이 많더라”며 “매장과 고객이 더 좋은 서비스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아깝게 버려진다는 생각에 포잉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잉은 무엇보다 ‘효율적인 고객 관리’라는 매장주들의 고질적인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잉을 통해 연령, 최근 방문일, 특징, 휴대전화 번호 등의 고객 데이터를 손쉽게 관리하면서 맞춤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 내 계산대에 설치되는 POS와도 연동된다.
이 CTO는 “가령 새로운 메뉴가 나왔을 때 20대 여성을 타깃팅해서 단체 문자를 보낼 수도 있고 때때로 누적 포인트 내역을 알려주거나 기념일에 포인트를 선물할 수도 있다”며 “진정한 고객만족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도 편리하다. 맛집 검색을 위해 구태여 포털 사이트에 의존하거나 예약을 위해 전화번호를 검색할 이유가 없다. 스마트폰에서 포잉 앱만 열면 예약 가능한 주변 매장이 나오고 방문 일자와 인원만 입력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따로 종이 쿠폰을 지갑에 넣어 다니거나 도장을 찍을 필요도 없다. 예약과 함께 포인트가 저절로 쌓인다. 친구와 함께 방문할 경우 포인트를 나눠 가지는 것 또한 가능하다.
그는 “포인트를 받으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친구들과 나눌 수 있도록 했다”며 “이럴 경우 300포인트를 덤으로 받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해당 매장에 대한 로열티와 재방문율을 높이게끔 유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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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잉은 내달 중 iOS 버전으로 정식 론칭될 예정이다. 강남, 서초구 등지 4천개 매장으로 서비스 범주도 확장된다. 이 CTO는 “포잉은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블라컴퍼니 미국 지사를 통해 뉴욕 진출도 준비 중이다. 미국에는 ‘오픈테이블’이라는 온라인 레스토랑 검색 및 예약 서비스가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하고 있지만 불합리한 비용구조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그는 “포잉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과 방문한 사람의 신뢰관계를 만들고 싶다”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매장과 고객 쌍방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