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가 4G?”…AT&T 광고 논란

일반입력 :2012/04/04 10:24    수정: 2012/04/04 10:37

정윤희 기자

AT&T가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초 iOS5.1 업데이트 이후 아이폰4S의 네트워크 표시를 4G로 바꾸면서 부터다.

4G 마케팅도 공격적이다. TV 광고에서도 아이폰4S의 4G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미국의 단체미팅을 소재로 한 AT&T의 아이폰4S 광고는 4G의 빠른 속도를 내세웠다. 광고 카피는 ‘오직 AT&T의 4G 네트워크만이 아이폰4S의 다운로드 속도를 세 배 빠르게 한다’다.

이에 대해 美 씨넷은 3일(현지시간) “아이폰4S를 4G폰처럼 광고하는 것은 AT&T의 마케팅일 뿐”이라며 “이 때문에 한 달이 지난 지금, 많은 이용자들이 AT&T의 아이폰4S가 4G폰인지 혼란스러워 한다”고 비판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T&T 아이폰4S의 다운로드 속도가 기존 3G 사용폰보다 세 배 빨라지는 것은 맞다. 다만 이것이 4G냐는 것에는 이견이 존재한다.

AT&T의 아이폰4S는 고속패킷접속(HSPA+) 방식의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다로드 최대 21Mbps, 업로드 최대 11.5Mbps의 속도를 낸다.

당초 HSPA+는 기존 3G의 발전형인 3.5G 등으로 불리다가 지난 2010년부터 ITU에서 4G로 인정을 받았다.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HSPA+를 사용하는 아이폰4S를 4G폰이라고 홍보한다고 해서 법적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씨넷은 “AT&T 아이폰4S의 4G는 설탕을 잔뜩 넣고 건강에 좋다고 광고하는 비타민워터와 같은 개념”이라며 “일반적으로 시장이 4G에 기대하는 것은 롱텀에볼루션(LTE)이나 LTE-어드밴스드급의 속도로 HSPA+는 이를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역시 ITU로부터 4G로 인정받기 전까지 3.9G로 불리던 LTE는 다운로드 최대 75Mbps, 업로드 최대 37.5Mbps의 속도를 낸다. 4G LTE-어드밴스드의 속도는 다운로드 최대 1Gbps, 업로드 최대 500Mbps다.

씨넷은 LTE 서비스를 시작한 AT&T가 이를 기존 HSPA+와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AT&T 마케팅 기준에서 똑같은 4G’인 HSPA+와 LTE의 데이터 요금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서도 고객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AT&T는 HSPA+에서 월 30달러에 30GB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한다. 반면 LTE에서는 같은 가격인 월 30달러에 5GB만 쓸 수 있다.

씨넷은 “AT&T가 버라이즌의 아이폰4S와 자사 제품을 차별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4G 표시를 선택했지만, 이는 고객을 현혹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에서는 HSPA+를 사용하는 폰이더라도 4G로 표시한 예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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